양평군수를 뽑는 오는 6·13선거는 민선 4·5·6대를 지낸 김선교 양평군수가 3선 제한으로 다음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후보경쟁이 조기 과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5선 국회의원으로 바른정당 초대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이 지난 11월 자유한국당 복당파 의원들과는 다르게 ‘개혁보수’를 외치며 바른정당에 그대로 잔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평군수 선거는 보수표가 분산되는 3파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지만 선거연대 등의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보수표가 자유한국당 후보와 바른정당 또는 통합당 후보로 쪼개질 경우 이번선거 만큼은 여당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충분히 승산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변화무쌍한 정치지형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으나 현 구도대로 6·13지방선거가 전개될 경우 양평군수 선거는 보수후보의 당락을 떠나 자유한국당 원외 당협 위원장이 된 김선교 군수와 정병국 국회의원의 대리전 선거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구도로 선거가 전개될 경우 승리후보를 쉽게 예측할 수 없으나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역대 선거중 최고의 호기로 판단할 수 있는 대진표로 짜여지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자체 실시 이후 단 한 번도 양평군수를 당선시키지 못한 여당의 더불어민주당은 과거에 비해 정당 지지율도 최고로 상승하면서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조직만 확실히 정비할 경우 승산가능성을 매우 높게 전망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하루 빨리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지방선거의 밑그림을 그려 나갈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당선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찍이 정동균(58) 양평·여주 지역위원장과 송요찬(53) 군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로 짜여져 있다. 6년째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 위원장은 2010년 도의원과 2016년 4·13 총선에 출마해 두 차례 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군수 도전이 ‘삼세번’이다. 정 위원장은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세 번째 도전인만큼 후보가 되면 본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며 출마각오를 다졌다.

6대에 이어 7대 군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송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돼 기필코 승리를 일궈내고 말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송 의원은 “시스템이 대부분 시장·군수 위주로 맞춰져 있어 의원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군수가 돼 양평군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유치와 양수리 남한강에 자연친화적인 유람선을 띄워 양평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태풍처럼 몰아친 촛불바람속에서도 지난해 5·9 대통령선거에서 보수텃밭의 자존심을 지켜낸 지역이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이던 홍준표 현 당대표가 문 대통령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오는 6·13지방선거에서도 양자대결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여전히 승리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보수표가 갈라질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후보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김 군수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자유한국당 후보는 한명현(61) 양평군체육회 전 사무국장과 윤광신(63) 도의원 2파전에서, 최근 바른정당에서 ‘보수통합 없이는 승산이 없다’고 외치며 복당한 강병국(54) 경기도체육회 총괄본부장과 무소속에서 복당한 송만기(59) 군의원이 가세하면서 4파전이 됐다. 여기에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양평 출신의 전진선(59) 현 여주경찰서장의 자유한국당 후보 출마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전 서장의 결심에 따라 5파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사무국장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한 한 전 국장은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누구보다 양평군의 실정을 잘 아는 자신이 양평군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며 군수출마를 공식화했다.

“오래 전부터 군수의 꿈을 키워왔다”며 누구보다 출마의지가 강한 윤 의원도 지역에서 연탄봉사 활동을 펼치는 등 내년도 지방선거의 고삐를 바짝 조여 나가고 있다. “7년여간 민의를 대변하는 군·도의원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군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일 자신이 있다”는 것이 그의 군수출마의 변이다.

2007년 4월 15일 44세의 젊은 나이에 양평군수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이던 김선교 현 군수에게 960표차로 분패한 뼈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강 본부장의 경우 복당파의 꼬리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10년을 기다려 온 강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보수가 갈라진 현 상황에서 승산을 기대하긴 어렵다. 보수개혁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오히려 보수분열과 갈등을 키우는 데 일조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원에게 머리숙여 사과드리고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지방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5년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이후 2년 반만인 지난해 12월 복당의 꿈을 이뤄낸 송만기(59) 군의원은 친정으로 복귀하게 돼 기쁘다”며 “내년도 6·13지방선거에서 양평군수에 당선되면 임기 4년동안 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양평군을 미국 최고의 힐링부촌도시인 ‘베벌리힐스’같은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도시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군수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제명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줄곧 부당성을 주장해 왔다.



▶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변수다. 현재 국민의당에선 5·6대 군의원을 지낸 김덕수(57) 국민의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이 일찍이 단독 후보로 나선 상태다. 재선의원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양평군수 선거에 출마해 40%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군민에게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무소속에서 지난해 9월 국민의당에 입당한 김 위원장은 “양평군민의 먹고사는 민생고 문제는 아주 중요하고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이다”며 “양평군은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농업이 생업이다. 획기적인 농업혁명과 양평지방공사를 활성화시켜 양평경제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국회의원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김승남(61) 도의원은 우직한 정 의원의 복심으로 통한다. 6대 양평군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내년도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지난 12월 21일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양평자연보보존권역에서의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의원은 “오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을 누구보다 잘 이끌어나갈 자신이 있다”며 군수의 꿈을 착실히 다져 나가고 있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