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둔 동구는 표면상 선거와 관련한 큰 변화는 없지만, 경선을 준비하는 후보군의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감지되고 있다.

동구는 보수와 진보의 경합지역인 만큼 각 당마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구청장 탈환이라는 전략적 목표가 정해진 지역으로 이에 따른 자유한국당의 수성 전략과의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택상 민주당 중·동·옹진·강화 당협위원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로 나와 크지 않은 차이로 패한 설욕전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동구에 자리를 잡은 정의당·시민단체들이 가장 부담되는 현 구청장을 절대적인 적으로 규정해 낙선운동을 고려하고 있는 점에 대해 호기로 보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동구 지역 내 당원 간의 불협화음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도 민주당 입장에선 어부지리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당마다 출마를 원하는 후보자가 다 수인 경우, 경선이란 전초전을 치르게 되는데, 집권 후 안정기에 돌입한 민주당 입장에선 주민의 관심과 투표율을 높이려는 행사가 됨에도 의외로 후보군은 많지 않다.

반면 한국당은 친박의 몰락에 이은 탈당파의 신당 창당, 재입당 그리고 친홍세력의 탄생과 반홍세력의 반격 등 정리되지 않은 내부사정에 의해 경선보다는 전략적 후보를 내는 변수가 발생할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이 번 선거는 당적을 옮긴 조 위원장과 이흥수 동구청장의 실질적인 3번째 리턴매치가 될 것이라고 한다.

조 위원장이 동구실태에 밝은 만큼 맡고 있는 중·동구·옹진·강화 중 특히 동구에 주력할 것이란 얘기가 들리고 동구에서는 한국당 위원장인 현역의 안상수 의원보다도 이 구청장의 입지가 더 탄탄해 이 구청장 주도로 선거를 치르게 되므로 양자 결전이 이뤄지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인천 지역 기초단체장 80%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우선 인물난을 들 수 있고, 이적해 온 조택상 위원장의 당 장악력은 아직도 미흡하다는 평이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는 동구에서 지방선거 경험이 많은 조 위원장의 능력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인환 지방자치위원장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현역 구의원들과 자주 교류하고, 지역 행사 등에도 열심히 참석하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젊고 차분한 분위기로 주변과 당원들 사이에선 인기가 많다.

오래 전부터 동구청장에 도전을 하고 있으나, 한 번의 낙선에 이어 야권연대로 인해 양보를 하며 아직까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번이 3번째 도전인 만큼 그 열정도 남다르다.

당 안밖에서는 많은 좌절을 겪었음에도 강한 의욕과 추진력을 유지하고 있어 믿음이 간다. 그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어 당선이 되면 곧 바로 좋은 행정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들을 하고 있다.

지난 5대 구청장 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전용철 전 인천시의원도 복당과 함께 이번 선거를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학창시절 운동권이었던 전력으로 시민단체와 유대관계가 긴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중앙위에서 당헌당규 관련 기준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불복·해당행위자에 대한 5년 후보자 배재원칙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지난번 야권단일화에 불복한 행동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재선에 도전하는 이흥수 구청장은 화려하면서도 심플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태권도 공인 8단의 스포츠인 출신으로 동구에서 구의원, 시의원에 이어 구청장이 된 인물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동구에는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이 많다. 또한 적도 많다.

직설적인 성격 탓도 있겠지만 민주당, 정의당, 시민단체와의 마찰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의 겨울철 명소로 탄생한 동인천역 북광장 스케이트장의 예산 부결, 구 명칭변경 좌절, 시설관리공단 설립 실패, 신청사 계획 무산 등 재임기간 중 의욕으로 이루고자 했던 사업들이 의회에서의 민주당 출신 의원들 반대로 멈춰서 있기도 하다.

이제 이 청장의 행정활동들이 지지자들이 믿고 있는 소신인지 또는 반대측이 말하는 독선인지 여부가 이 번 선거에서 주민들에 의해 정리될 것 같다.

이 구청장 지지자들은 이 청장 지지자들은 위기에 단합이 더 되고, 지방선거의 표심은 인물위주로 갈 것이고, 집권한 진보의 탄압으로 보수가 궤멸될 위기까지 온 만큼 선거가 시작되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쉬지만은 아닐 거라고 한다.

이정옥 동구의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 구도심재개발연합회 공동회장과 홀트아동복지회 관련 업무를 보며 개선된 행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정치에 발을 들였다는 이 의장은 특히 낙후된 동구의 재건에 관심이 많다.

오랫동안 동구 새마을회 지회장을 맡으며, 함께 봉사활동을 해왔던 지인들을 중심으로 지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정의당

인물난을 겪고 있다.

한 때는 동구에서 연속해 민주당과의 연대, 단일화를 통해 구청장을 배출하며 자리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주역이었던 조택상 위원장이 당적을 옮긴 후 지금은 동지적인 시민단체만 남아 함께 활동하고 있는 상태다.

김종호 동구교육희망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이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변수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주민의 삶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현 구청장의 재선 방지에 주력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또 한번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사실상 정의당이 동구에서 구청장 후보를 낼 것인지도 결론짓지 못한 상태여서, 여·여간 2자 구도의 빅매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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