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실시계획인가·밑그림 공개… 월곶역 뒷편 23만5천㎡ 규모
롯데아울렛 유치 사실상 무산… 시흥시, 공영개발 전환도 검토

롯데아울렛 유치 무산으로 난항에 빠졌던 ‘월곶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수인선 월곶역 동측 염전부지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보상비만 1천200억 원대에 달해 본격 추진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2일 경기도와 시흥시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29일 ‘시흥 월곶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인가 및 지형도면 고시’를 도보와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6년 넘게 공전을 반복하던 월곶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밑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월곶역세권 도시개발은 월곶역 동쪽에 위치한 월곶동 520―5번지 일원 23만5천780㎡에 택지와 상업지구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2011년 국토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후, 민간사업시행자 공모를 거듭하다 지난 2015년 SH도시개발이 롯데아울렛 유치 등을 제안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해초 사드 여파로 롯데가 월곶역세권에 아울렛 신설을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도시개발의 향방도 불투명해졌었다.

이에 시흥시는 사업의 지속 추진을 위해 올해 본예산에 사업대상지 보상비를 편성, 11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실시계획을 승인받게 됐다.

지난 10월 시흥시가 진행한 탁상감정상 사업대상지의 보상비용은 1천200억 원대로, 시는 현재 절반가량인 560억 원의 시비를 확보했다.

사업시행자는 SH도시개발을 제외한 시흥시장으로만 등록된 상태다.

시흥시 관계자는 “롯데아울렛 유치가 무산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이어갈 지에 대한 법률검토를 진행 중이다”면서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사업을 지속 추진하게 되거나, 또다른 사업자를 찾게 되면 실시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게재된 실시계획인가 고시상 용도지역은 롯데아울렛 유치를 배제한 계획이다.

실시계획상 전체 면적 23만5천780㎡ 중 주거지역은 2만5천607㎡, 상업지역은 9만9천669㎡, 녹지는 11만504㎡로 구성됐다.

시흥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공영개발로 사업방식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2007년 시가화예정용지로 편입된 후 10년이 지나도록 개발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아 토지주들의 재산권 피해가 심했기 때문에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보상비 확보 및 실시계획인가를 받게 됐다”면서 “만에 하나 민간사업자의 참여가 없을 경우 시가 직접 개발하는 방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수·황영민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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