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오는 5일(한국시간)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센추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2018년 일정을 시작한다.

2017-2018 시즌은 이미 지난해 닻을 올렸지만 본격적인 투어는 새해부터 열린다고 보면 맞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새해를 맞는 PGA투어 주요 관전 포인트를5개로 압축했다.

첫번째 관심사로 미국프로골프협회는 미국의 라이더컵 수성을 꼽았다.

라이더컵은 PGA챔피언십과 함께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이기에 첫손가락에 꼽았지만, 으뜸 관심사는 연말 세계랭킹 1위를 어떤 선수가 차지하느냐다.

남자 골프 세계 ‘지존’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전성기에서 하차한 뒤 사실상 공석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2014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 2016년 제이슨 데이(호주), 그리고 지난해 더스틴 존슨(미국) 등 최근 4년 동안 연말 세계랭킹은 모두 다른 얼굴이었다.

올해 연말에도 현역 세계랭킹 1위인 존슨이 자리를 지킬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2위 스피스,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3위 욘 람(스페인), 5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6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7위 리키 파울러, 8위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 상위 랭커들 누구나 강력한 후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11위로 밀린 매킬로이나 13위까지 처진 데이 역시 세계랭킹 1위 복귀가 가능하다.

최근 4년 동안 좀체 예상하기 힘든 접전이 벌어진 세계랭킹 1위 각축은 올해도 가장 뜨거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지존’ 경쟁은 18년만의 커리어그랜드슬래머 탄생 여부와 맞물려 있기도 하다.

4개 메이저대회 모두를 한 번 이상 우승하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은 2000년 우즈가달성한 뒤 아직 아무도 밟아보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필 미컬슨(미국)은 US오픈, 스피스는 PGA챔피언십만 우승하면 사상 6번째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특히 매킬로이와 스피스는 ‘지존’ 자리를 되찾으려면 메이저대회 우승이 절실한만큼 이들의 커리어그랜드슬램에 대한 의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프로골프협회가 꼽은 5가지 중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2개는 우즈의 부활과 관련됐다.

지난해 12월 성공적인 복귀 가능성을 보인 우즈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풀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우즈는 2013년 16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거둔 게 사실상 마지막 풀 시즌이었다. 2014년 7개 대회, 2015년 11개 대회를 뛴 우즈는 2016년은 한 번도 투어 대회에 나선 적이 없고 작년에도 딱 한 번 투어 대회에 출전했을 뿐이다.

우즈는 지난 연말 “2018년에는 꽉 채운 스케줄로 경기하고 싶다”고 인터넷을 통해 올해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우즈가 시즌 내내 건강한 모습으로 4라운드 경기를 치러낼 수 있을지는 골프팬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함께 우즈가 다시 투어 대회에서 우승할 지도 올해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우즈는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3년이 넘도록 투어 대회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치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즈는 우승이 가능한 수준의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판정을 받긴 했지만 “부상이 도지지 않고, 4라운드 내내 체력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유보적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2018년 PGA투어는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로 보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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