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에 분양중인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아파트가 역세권 수준의 분양가 책정으로 미분양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중부일보 1월 8일 18면 보도) 불편하게 설계된 내부 구조와 부족한 편의시설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삼정그린코아와 방문객 등에 따르면 삼정그린코아는 지난해 12월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양곡택지지구(양촌읍)에 지하 1층, 지상 11~19층 전용면적 52~78㎡의 8개 동으로 구성된 446세대의 ‘김포한강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분양을 시작했다.

김포지역에 처음 진출한 삼정측은 중소형 단지를 설계하면서 넓은 확장면과 알파룸, 드레스룸을 적용하고 양면 개방형 LDK를 접목했다.

또 과거 중형 면적 이상 아파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4베이 구조를 도입, 중대형 못지 않은 실사용 공간을 누릴 수 있는 특화 설계를 도입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관을 방문한 결과 내부를 넓게 사용하기 위해 세탁기 전용 수전을 싱크대 옆이나 작은방 내부 베란다에 배치하고, 안방의 베란다 샷시를 2중창이 아닌 1장으로 마감하는 등 꼼수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때문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채광과 통풍에는 용이할 수 있지만 소음과 난방에 취약하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주민 A씨는 “씽크대 옆 다용도실에 애벌빨래를 위한 수전이 마련돼 있고 세탁실은 반대편에 있는데 작은방 베란다에도 수전이 설치돼 있는지 의문”이라며 “안방 샷시의 경우 1장으로 마감하는 꼼수로 로이유리가 아닌 일반등급 20~22미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평수에서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편의가 아닌 공간창출에만 신경 쓴 것 같다”며 “다른 역세권 아파트와 가격차이도 크지 않은데다 주방을 포함한 일부 옵션을 제외하면 크게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수전을 놓은 것은 편의를 위해 배치한 것일 뿐 꼭 사용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곳에 비해 현관 베란다가 더 넓고 창고 알파룸도 조성해 실용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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