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적 없는데 골절? ‘피로골절’



많은 이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꿈꾸며 새해 목표로 운동을 다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근력이 충분히 길러지지 않았거나 근육에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장시간 반복적인 스포츠 활동을 하게 될 경우 근육이나 인대 손상 외에도 피로골절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모르면 큰 부상을 부를 수 있는 피로골절에 대해 알아본다.



뼈에 스트레스가 쌓이는 피로골절.

피로골절이란 뼈에 질환이나 외상을 당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반복성 외력에 의해 뼈에 스트레스가 쌓여 골조직이 찢어져 터지면서 가느다란 실금 같은 형태로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근육은 뼈에 직접적인 외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장기간 근육을 사용하는 경우 피로도가 쌓여 근육의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져 뼈에 자극이 가해지고 골절로 이어지는 것이다. 피로골절은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발뒤꿈치, 발가락과 발목 사이 등 주로 무릎 아래쪽에서 많이 발생한다.



골절여부 지나쳤다간 보행도 불가능.

피로골절은 특별한 외상이 없었기 때문에 골절 여부를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아침에 손상 부위가 뻣뻣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안정 후에 걸음을 디딜 때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 체중을 지탱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보행이 불가능해진다. 피로골절이 발생하면 의심되는 부위가 붓거나 만졌을 때 통증이 느껴질 수 있지만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피로골절은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콘크리트처럼 딱딱한 바닥을 오랜 시간 걷거나 달리면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 상태에서 계속 무리를 가할 경우 근육이 탄력을 잃게 돼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밑창이 딱딱한 군화를 신고 장시간 행군을 하던 군인에게서도 피로골절은 종종 발견된다. 특히 발이 평발이나 요족의 형태를 하고 있으면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해 보행 시 피로감이 쌓이는데 이로 인해 피로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음주나 흡연, 골다공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정밀 검사 통해 피로골절 관리.

피로골절은 대개 열흘에서 2주 동안은 골절 선이 잘 보이지 않아 초기 단계에는 X-ray 상으로도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임상적으로 피로골절로 의심되나 X-ray 촬영에서 골절 선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MRI나 CT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안정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고, 석고, 부목 등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해 치료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대개 한 달 정도면 회복이 된다. 하지만 이후 1~2개월은 스포츠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스트레스에 노출돼 약화된 근육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수영, 고정식 자전거 운동 등을 추천한다. 다만, 근력 강화 운동을 할 때는 운동 중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로골절을 일시적인 통증으로 여기고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상시에 운동이나 장시간 보행 후 1주 이상 통증과 불편한 느낌이 지속되면 정형외과에 내원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원정훈 이춘택병원 제11정형외과장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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