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극장가에서 꽤나 선전하고 있다. ‘우애’라는 이야기의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동시에 잡고, 작품성도 인정받는다.

지난해 개봉한 마동석, 이동휘의 ‘부라더’는 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나름 선전했고, 호평받았다. 조정석, 도경수 주연의 ‘형’(2016), 김성균, 조진웅이 출연한 ‘우리는 형제입니다’(2014)등 매년 한 개 이상의 한국형 형제 영화가 출동하고 있는 가운데, 2018년에도 역시나 형제의 이야기가 스크린으로 찾아온다.

바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 그 주인공.

영화는 충무로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배우 두 명이 모여 발산할 시너지에 자연스레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많은 흥행작과 작품 속 소름돋는 연기로 ‘연기의 신’이라고 호평받는 이병헌, 영화 ‘동주’로 얼굴을 알리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박정민이 모였다.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을 거머쥔 잘 나가는 복서였지만 지금은 별 볼 일 없고 갈 곳마저 없어진 조하. 그가 우연히 17년간 연락도 없이 떨어져 지내던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게 되고, 평생 알지도 보지도 못했던 진태와 한 집에 살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처럼 그것만이 내 세상은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형제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선보인다.

매 작품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완벽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아 온 이병헌은 선 굵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벗고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조하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카리스마, 코믹, 감동까지 소화해내는 이병헌의 탁월한 연기가 더해져 볼수록 매력 있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동주’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신인남우상 6관왕을 석권, 충무로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떠오른 박정민은 진태 역으로 특별한 연기에 도전했다.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흔치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어눌한 말투부터 끊임없이 움직이는 손동작 등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에 완벽 이입해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까지 소화해냈다.

연출을 맡은 최성현 감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이웃의 이야기와 일상적인 사건 속에서 변화해가는 인물들의 관계를 담아내고 싶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자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해에 따뜻한 형제애를 느끼게해 줄 그것만이 내 세상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개봉.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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