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가능성은 10일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부 1천500m다. 이 경기에는 황대헌, 서이라, 임효준(왼쪽부터)이 출전한다. 연합

경기도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 가장 먼저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수 있을까.

다음달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튿날인 10일 5개 종목에서 첫 금메달 주인공이 가려진다.

한국의 메달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은 쇼트트랙 남자 1천500m다.

이날 오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남자 1천500m에는 서이라(화성시청), 황대헌(안양 부흥고), 임효준(한국체대)이 출전할 예정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추가된 1천500m에서 우리나라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이정수가 금메달을 가져왔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는 1천500m를 포함해 남자 쇼트트랙이 노메달에 그쳤지만 설욕에 나서는 평창 대회에서는 첫 단추인 1천500m에서부터 정상을 탈환한다는 각오다.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순조로운 예행연습을 마치며 1천500m에서도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네 차례의 월드컵에서 ‘무서운 막내’ 황대헌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4번 모두 시상대에서 올라 현재 1천500m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1차 대회에서 1천500m 금메달을 딴 후 허리 부상으로 2·3차 대회에 나서지 못한 임효준이 세계랭킹 4위에, 서이라가 6위에 각각 포진해 3명 모두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서울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만 소치올림픽 1천500m 금메달리스트 샤를 아믈랭(캐나다)에게 정상을 내줬을 뿐 네 차례의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3번 금메달을 휩쓴 만큼 평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월드컵 기간 부상에 시달린 임효준과 황대헌은 부상에서 많이 회복됐고,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1천500m 메달을 얻지 못한 서이라도 월드컵 때보다 컨디션이 올라왔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서이라는 “월드컵보다는 올림픽에 몸을 맞춰 준비했다”며 “일단 최고의 목표를 잡고 모든 메달을 가져온다는 목표”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은 “첫 종목인 1천500m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며 “거기서 생각대로 풀리면 나머지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메달을 따고 넘어가야 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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