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화성군과 분리되며 시(市)로 승격한 오산시는 2019년 서른 살 청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구 22만 명, 행정구역 면적 42.76㎢의 오산시는 평균연령 35.8세라는 ‘젊은도시’라는 강점을 살려, 민선 5기와 6기간 교육정책에 집중한 결과 교육도시로서 자리매김했다.

이제 오산시는 인적자원을 활용한 교육분야뿐만 아니라 국가하천인 오산천의 수생태계 복원, 독산성 복원 등을 통해 자연·문화자원을 통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교육과 자연, 문화가 살아숨쉬는 오산시의 무술년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교육의 선순환… 백년시민대학= ‘평생 배우고 나누는 아름다운 인생 100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지난해 첫 발을 내디딘 오산백년시민대학은 “온동네가 배우고 온동네가 가르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곽상욱 오산시장의 역점사업이다.

오산백년시민대학은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쉽게 학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에 오산시는 관내 6개동(洞) 주민자치센터를 캠퍼스로 만들고, 동마다 민·관·산·학의 유휴학습공간을 징검다리교실로 지정해 시의 평생교육과정을 비롯해 다양한 소규모 학습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대학교 캠퍼스내 강의실 또는 휴게실, 카페, 은행·대형마트 휴게실 등 곳곳의 빈 공간을 활용한 252곳의 징검다리교실이 지정·운영 중이다.

교육공간 네트워크 구성은 오프라인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오산시는 ‘하나로통합학습연계망’의 시범서비스를 올해 중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로통합학습연계망은 평생교육에 대한 정보제공뿐만 아니라, 개인의 학습이력을 관리해 체계적인 교육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오산백년시민대학의 교육과정은 ‘물음표’와 ‘느낌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물음표학교는 시민 참여형 교육과정이다. 인문학·지역학·문화예술·도시재생·직업역량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학습자들이 직접 기획해 제공받을 수 있다.

느낌표학교는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능력있는 시니어 리더를 양성하는 2년제 교육과정이다. 정년을 맞아 인생 2막을 설계하는 시니어계층을 비롯해 물음표학교를 통해 일정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이들까지 시민 스스로가 교육자가 될 수 있도록 양성하는 것이 느낌표학교의 설립 취지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오산백년시민대학은 온 도시가 캠퍼스이자 강의실이 되고, 모든 시민이 학생이자 교사가 되는 모델을 통해 배움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지난해 9월 열린 오산백년시민대학 비전선포식에서 곽상욱 오산시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산시는 백년시민대학을 통해 온마을이 가르치고 온마을이 배우는 평생학습도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사진=오산시청

 


◇독산성의 얼과 오산천의 품에 빠지다= 국가사적 제140호로 해발 208m에 위치한 독산성은 임진왜란시 권율장군이 쌀로 말을 씻어 왜구를 물리친 일화가 남겨진 세마대(洗馬臺)를 품고 있다. 독산성은 조성 당시에는 사도제사가 묻힌 융릉과 수원화성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군사적 요충지로 아버지를 향한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장소이기도 했다. 오산시는 현재 독산성 복원사업을 통해 수원화성, 융건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오산천은 곽상욱 오산시장과 안민석 국회의원의 공동프로젝트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오산천을 세느강으로)을 통해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 오산천 하류 BOD는 나쁨인 8.2mg/L에서 보통 수준인 4.0mg/L로 호전됐으며,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가 다시 찾는 등 생물다양성도 회복되는 추세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환경부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에서 우수하천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는 오산천 수변활성화를 위해 2020 오산시 경관기본계획상 중점경관관리구역으로 지정했으며, 하천입양제를 통해 관내 기업과 단체의 오산천 활성화 참여율을 제고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오산천 일대 미조성 자전거도로 구간을 개통해 평택호에서부터 오산천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투어길 조성을 추진 중이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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