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시장이 역대 최저 낙찰건수를 기록하는 등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8천537건, 낙찰건수는 3천108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진행건수는 지난해 8월과 6월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낙찰건수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경매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 낙찰건수가 12월 1천279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낙찰건수가 크게 줄었다.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도 크게 하락했다.

12월 전국 경매 낙찰률은 36.4%로 전월 대비 2.5%p 하락했다.

8·2 부동산 대책 이전인 7월 낙찰률(42.9%)과 비교하면 6개월 새 6.5%p 떨어진 셈이다.

12월 주거시설 낙찰률이 40.1%로 7월(47.3%) 대비 7.2%p 하락하며 영향을 미쳤다.

12월 토지 낙찰률도 37.0%로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가 줄어들었다.

매수 심리 하락은 응찰자 감소에서도 나타났다.

12월 전국 평균 응찰자는 3.5명으로 7월(4.2명)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2월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67.0%로 전월 대비 8.4%p 감소해 본격적인 가격 하락의 조짐으로 분석됐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계절적인 요인과 더불어 지방 토지, 수도권 연립·다세대 등 환매가 쉽지 않은 부동산들부터 거래량이 줄고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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