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노조는 비판적인 협력자"

▲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오른쪽)과 정교헌 인천도시공사 노조위원장이 11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의에 답을 하고 있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신년을 맞아 노동조합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2003년 공사 창립 이래 최초다.

정교헌 노조위원장은 "인천시에 현실적인 대안과 방법을 담은 바른 소리를 하는 사장"이라며 "경영에 대한 방침과 선호도가 뉴스테이 등의 성과로 나타나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인천지역 공기업 가운데 강성 노동조합을 두고 있다.

지난해 4월 황 사장이 취임했을 때 전임 사장이 퇴임을 남겨놓고 갑자기 사직하면서 배경 원인으로 황 사장이 지목됐다.

공사 상임감사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황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경영진과 노조가 정책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사장과 직원들과 대화에서 중간 관리자의 거친 잘못된 표현을 지양하고 노조의 비판에 귀를 기울였다.

역지사지 정신에서 서로 처한 현실과 입장을 판단하고 각자의 생각을 수렴했다.

2년간 진척이 없던 뉴스테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29일 보증서 발급이 완료되면서 뉴스타트 사업으로 변모됐다.

미단시티가 정상화 궤도에 올라 4~5천억 원 이상의 재원을 확보하고 행정안전부 부채비율 목표(230%) 대비 222% 달성과 동시에 4년 연속 흑자를 이뤄냈다.

황 사장은 "경영진과 노조가 시민들에게 위탁받은 자산을 가지고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한 방향의 소명의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황 사장과 정 위원장은 중부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통을 강조했다.

황 사장은 "비판과 견제없이는 어떠한 물도 맑아질 수 없다.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채찍질을 받아야한다. 우리는 인천시민을 위해 주거복지와 관련돼 있는 정책을 실현하는 곳이다. 경영진과 노조가 서로에 대한 따가운 이야기를 나누고 오해는 풀어야한다. 이번 감사패는 이벤트성이나 야합이 아니라 통찰력있는 감시를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서로의 비판적인 협력자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보통 비판을 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황 사장은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 들을 준비가 돼있다.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노조가 갖고 있는 생각을 듣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려고 한다. 이제 투쟁으로 일관하던 시대는 지났다. 서로 손바닥을 마주잡고 가야한다"고 했다.

한편 황 사장은 최근 직원들을 위해 휴식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모교에 16년간 장학금 기부한 황 사장은 직원들을 위해 개인 사비로 도서를 구비했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휴게 공간이 부족해 업무 집중도가 저하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황 사장이 책을 사서 나눠주면서 직원들의 여가 시간도 챙기고 있다. 작은 배려와 사려로 공사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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