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신검 칠지도

손현주│푸른숲주니어│120페이지


‘백제의 신검 칠지도’는 들여다볼수록 재미난 내력을 지닌 칠지도를 둘러싸고 펼쳐진다. 그 무대는 탄탄한 외교력으로 백제의 전성기를 연 근초고왕 시대. 얼떨결에 대장장이 조수가 되어 버린 귀족 소년 근차가 백제와 왜의 친교를 방해하려는 고구려 첩자로부터 칠지도를 구해 내는 재기 넘치는 모험담이 펼쳐진다. 겉보기에는 투정이나 부리는 철부지 같지만, 알고 보면 속 깊고 야무진 이 열한 살 소년은 독자를 백제 최고의 철기 공방으로, 야심찬 백제의 외교 현장으로 발길을 이끈다.

이야기 속에는 삼국 시대 첨단 기술을 그러쥐고 칠지도를 만들어 낸 제철 장인, 그런 기술을 뽐내 이웃 나라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정도로 지략이 뛰어났던 군주, 그 군주의 계획을 한마음으로 도왔던 한류 전도사가 두루 등장한다. 바로 근초고왕, 탁소, 왕인 같은 백제 외교의 아이콘들이 등장인물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