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송림동에 대한 1 년간의 도시생활사 조사를 마치고 ‘인천의 오래된 동네 송림동’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인천 동구의 송림동 재개발구역 일부가 뉴스테이로 선정되면서, 오랫동안 주민들이 품고 지켜온 송림동의 여러 이야기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지난해 2월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동구는 송림동에 살았던 사람들과 현재 사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 그리고 여러 자료들을 한데 모아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

송림동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특정 성씨가 대대로 거주한 세거지였으며 개항 이후 조계지로부터 밀려난 조선인들의 이주로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후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송림동에서는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광복 이후 일제가 운영하던 성냥공장과 알루미늄공장, 고무공장 등이 문을 닫자 한국인들이 세운 공장들이 주변에 크게 자리 잡았으며 송림동의 지리적인 부분에 힘입어 목재산업이 발전하기도 했다.

송림동의 산업이 발전하면서 가옥이 늘고 학교와 종교시설, 시장 등이 송림동 주변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고서와 옛날 신문, 사진 등을 모은 기초조사를 토대로 진행했으며 역사서에 나오지 않는 가까운 과거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주민 인터뷰 등을 통해 직접 채워나갔다.

특히 1950년대 청룡기 3회 우승 주역들, 지금은 없어졌으나 전쟁 이후 교육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공민학교 관계자, 송림동을 지키는 노포 주인 등과의 인터뷰는 매우 흥미롭다.

구 관계자는 “인천 동구 도시생활사 조사는 송림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도국산과 수문통이 있었던 송현동, 배다리마을이라고 불리던 금곡·창영동 등 인천 동구의 모든 지역을 5개의 권역으로 나눠 2021년까지 조사하고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라며 “각 동네의 특징을 담은 보고서가 모두 발간된다면 개항 이후 근대도시로 발돋움했던 인천과 인천 동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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