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의원, 불법정치 자금 검찰 수사
문희상 의원, 처남 취업청탁 폭로 등

의정부 지역 출신 국회의원 2명이 검찰 수사와 폭로전에 휘말리면서 지역 정가가 시끄러워 지고있다.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홍문종(의정부을)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 이어 16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의정부갑) 의원에 대한 폭로마저 터져 나왔다. 문 의원은 6선, 홍 의원은 4선 국회의원이다.

문 의원의 처남인 김승수 씨는 16일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의원의 취업청탁을 폭로하면서 관련 증거로 당시 회사 대표가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기자회견은 천강정 자유한국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문 의원의 취업청탁 의혹은 이미 검찰이 무혐의 종결한 과거 사건인 만큼 천강정 한국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이 자리를 위협받자 공을 세우고자 마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이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이뤄진 데 대해 곧바로 이미 허위사실이라는 반박입장을 내고 “정치적인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홍 의원이 이사장인 사학재단 경민학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홍 의원의 2012년과 2014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이다.

친박연대 사무총장 출신이자 2008년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모(61)씨도 이 사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김씨는 고교 1년 선배인 홍 의원이 2003∼2004년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비공식으로 공천 대상을 물색하는 등 홍 의원의 행동대장으로 불렸다.

홍 의원은 그동안 의정부뿐만 아니라 경기북부지역 선거판을 구상했으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홍 의원이 2015년 7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포함돼 곤욕을 치르다 무혐의 처분된 지 2년 6개월 만에 또다시 수사를 받자 당원들도 난감해 하고 있다.

홍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 도중 보도자료를 내 “공천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 정치자금도 받은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의정부가 지역구이면서 정치권에서도 영향력 있는 국회의원 2명 모두 구설에 오르자 각 당의 공천을 기대하는 이 지역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은 자신에게 영향이 있을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한 예비 정치인은 “지방선거를 앞둔 공작이나 기획이 아니길 바란다”며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수사가 마무리되거나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주현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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