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추천위 구성 의뢰 공문… 3월 임기만료에 1년 더 늘려
일각 "다음 시장 배려 없어 추후 문제될 것" 논란 확산

지방선거를 6개월 남겨둔 시점에 시흥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임기연장이 추진되고 있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김윤식 시흥시장의 사전 재가 아래 올해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천석만 시흥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임기연장이 추진되면서 임원추천위가 형식적인 거수기 노릇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시흥시와 시흥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시흥시설공단은 최근 지방공기업법 시행령 제56조를 근거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 추천 의뢰 공문을 시행했다.

공단측은 임원추천위의 구성을 시흥시장이 2명, 시의회가 3명, 이사회가 2명을 추천해 총 7명으로 결정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 추천이 마무리되면 절차를 거쳐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천 이사장의 임기를 1년 연장하는 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임기연장의 근거로는 이사장 경영성과계약서 제9조 2항을 적용, 천 이사장이 재임 중 2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나’ 등급이상을 받은 점을 들고 있다.

천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올해 3월 19일 만료되며, 1년 연장안이 통과되면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늘어나게 된다.

이는 김 시장의 사전 재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지역정가에서는 3선으로 퇴임하는 김 시장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무리하게 공단 이사장 임기 연장을 추진하는 점에 대해 비난 일색이다.

한 정치인은 “다음 시장에 대한 예의도 정치적 배려도 전혀 없는 김 시장의 밀어 부치기식 인사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추후 새로운 시장이 오면 문제가 불거질 것이 뻔한 상황 아니냐”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도 있질 않느냐. 공단 이사장 자리는 다음 시장을 위해 비워둬야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다음 시장에게 넘기는 것이 맞질 않느냐는 의견을 피력했었다”며 “공단 이사장과 두 분이서 무슨 얘기를 나눈지는 알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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