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큰 이슈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재기 여부다.

우즈가 다시 투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지를 놓고 내로라하는 골프 전문가들은 빠짐없이 백가쟁명에 참여했다.

이런 우즈만큼 올해 투어 대회 우승 가능성을 놓고 높은 관심을 받는 선수가 있다면 필 미컬슨(미국)이다.

PGA투어에서 미컬슨의 존재감은 우즈 못지않다.

반감을 지닌 팬이 적지 않은 우즈보다 오히려 코스 밖 상품성은 더 높다는 분석도 있다.

1992년 PGA투어에 뛰어든 미컬슨은 통산 42승을 올렸다. 메이저대회에서만 5승을 신고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뒀다.

이런 업적은 우즈 빼고는 어떤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미컬슨은 30년 가까이 우승을 다투는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미컬슨 역시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서서히 내리막을 타고 있다.

그는 올해 6월에 48번째 생일을 맞는다. 시니어투어 입성 자격을 갖추는 데 불과 2년 남는다는 얘기다.

미컬슨은 우승 맛을 보지 못한 게 벌써 50개월이 넘었다. 2013년 디오픈 제패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다. 올해 7월 전에 우승하지 못하면 60개월 무관의 처지가 된다.

미컬슨은 지난 시즌 작년 22차례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5번 입상했다.

컷 탈락은 2번뿐이었다. 상금으로 210만 달러를 벌었다. 나이를 감안하면 썩 나쁘지 않았지만, 최강자의 면모는 이미 잃었다고 보는 게 맞다.

골프 칼럼니스트 앨런 십넉은 “미컬슨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우승을 해봤고 더 많은 우승을 원하지만 과연 우승 기회를 만들어내고 기회가 왔을 때 거머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미컬슨은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라킨타 컨트리클럽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에 출전한다.

2018년 첫 투어 대회 출격이다. 미컬슨은 지난해 10월 HSBC챔피언스를 마치고 석 달 동안 쉬었다.

미컬슨은 이 대회를 통해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

2002년과 2004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미컬슨은 대회가 열리는 남부 캘리포니아주는 누구보다 익숙하기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또 한 명의 왼손잡이 스타 플레이어가 이 대회에서 재기의 날개를 펴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였던 버바 ?슨(미국)은 2018년 첫 출격 무대를 이곳으로 잡았다.

왓슨은 2011년부터 6년 동안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새해 첫 대회 출전이 늘 1월 하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일정을 앞당겼다. 그만큼 의욕이 넘친다는 뜻이다.

부활을 노리는 두 명의 왼손잡이 스타 플레이어는 그러나 강력한 신예들의 도전을 넘어야 한다.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은 새해 첫 대회였던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시즌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소니오픈 챔피언 패턴 키자이어(미국)와 지난해 챔피언 허드슨 스와퍼드(미국)도 출전한다. 작년 이 대회에서 59타를 쳤던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2014년 이 대회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주에는 유럽-아시아 대항전 유라시아컵에 출전했던 강성훈(31)이 올해 처음PGA투어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소니오픈에서 나란히 컷 탈락의 쓴맛을 본 배상문(32)과 김민휘(26)도 명예 회복에 나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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