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동안 정남지역은 물론 화성시를 위해 봉사해 왔고 앞으로도 봉사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많다는 사실에 기분 좋게 일하고 있습니다.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의 진실을 화성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된 것도 지역 봉사의 보람 중 하나입니다.”

17일 오전 화성시 정남면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정양섭(59·화성시주민자치협의회 회장) 씨는 육순을 앞둔 나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역봉사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 회장은 “오는 26일이면 4년 동안 이끌어 온 정남면 주민자치위원장 자리를 후임에게 넘겨줘야 한다”면서 “그 동안 주민자치위원회가 활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5일 화성시로부터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를 위한 읍·면·동 강사로 위촉됐다.

그는 “강사로 위촉되기에 앞서 정남면 48개 마을을 순회하며 수원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군 공항 이전 문제의 절차상 문제점과 국책사업이 아닌 수원시의 수익사업이란 내용을 홍보해 많은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화성시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지시를 받은게 아니라 주민자치위원자 자격으로 주민들을 찾아다녔다”며 “매년 실시하는 마을 대동회(자연부락에서 마을 운영을 논의·의결하기 위해 1년에 한 차례씩 갖는 자치적인 모임)를 축하하고 경로당 찾아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 수원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해 온 군 공항 이전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사실 처음 군공항 이전 이야기를 듣고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막상 주민들을 만나 보니 많은 주민들이 ‘국책사업으로 결정된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철회되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이에 정 회장은 “해군기지를 추진한 제주의 강정마을, 미군 부대 이전지역인 평택 대추리 등은 국책사업이며 국가사무와 수원시 수익사업의 차이점 등을 세세하게 주민들에게 설명했다”며 “지역 현안에 대해 지역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람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정 회장의 지역사랑과 솔선수범은 그가 화성시의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를 위한 읍·면·동 강사로 위촉되는 배경이 됐다.

정 회장은 의용소방대를 시작으로 정남면을 두루 돌보며 주민자치위원회, 화성시 주민자치협의회 회장 등을 거쳤다. 그러면서 그는 30여년 간의 봉사 활동을 통해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과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몸소 체험했다.

정 회장은 “수원 군 공항 이전문제에 대해 많은 어르신들이 국책사업과 국가안보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순수함을 목격했다”며 “진실을 알게 된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치논리 보다 진실을 알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창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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