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만 말하는 교육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성호고를 새롭게 꾸리고 있는 선병호 성호고 교장선생님은 교육철학에 대해 17일 이같이 말했다. 선 교장은 학교는 대학 진학을 위해서만 다니는 곳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학교가 학생의 핵심역량을 키워줘야 ‘꿈과 열정이 가득한 행복한 학교’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4차산업혁명시대일수록 학생들에게 정답이 아닌 창의성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선 교장은 “새의 알이 왜 타원형이냐고 물으면 초등학생들은 저마다 50여개의 생각을 얘기한다”며 “하지만 중·고생은 5가지, 일반인은 3가지에 그치는 등 정답을 말하는 획일화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답이 없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정해진 것을 말하는 게 아닌 자신의 생각과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창의성이 필수”라며 “성호고는 ‘창의지성교육실천대회’를 운영해 정답만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창의력을 높이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선 교장이 부임할 당시 성호고의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비평준화 지역의 특성상 비선호학교로 낙인 찍혔고, 그에 따른 저학력 학생 쏠림 현상으로 신입생이 미달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 교장은 학생의 손을 놓지 않았다. 학교부적응학생, 결손가정학생 등 위기에 놓인 학생들이 많았지만 선 교장은 자퇴는 절대로 안 된다는 신념으로 교육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한 번은, 하루만 더 결석하면 졸업을 못 하게 되는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다방면으로 연락을 취했다. 전화가 닿았지만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에게 직접 3년 동안의 노력이 오늘 하루 때문에 물거품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설득한 끝에 학생을 등교시켜 무사히 졸업까지 책임지기도 했다.

끝으로 선 교장은 교육에 대한 신념과 목표를 밝혔다. 선 교장은 “지금 시기에는 누구나 방황할 수 있는데, 교육자가 학생을 포기해버리면 그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는 책임질 사람이 없다”며 “성호고 또한 소외된 학생 한 명까지도 끌어안는 교육으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길러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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