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에게 보다 적합한 교육방법을 모색하고자 성호고 교사들은 교과수업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성호고등학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입학생 미달, 기초학력미달학생비율 전국 최하위권 등 가시밭길을 걷던 학교가 이제는 꽃길을 걷고 있다. 오산 성호고등학교는 ‘성호 미라클’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선호학교에서 이제는 오고 싶은 학교로 변화하고 있는 성호고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호고만의 특화된 교육을 들여다봤다.



▶웃으니 변한다, ‘스마일교실’ 운영

성호고에는 웃음이 부족했다. 시설은 노후됐고, 주거단지 외곽에 위치해 통학환경이 불편했다. 교권침해, 학교폭력도 발생했다. 자연스레 교사의 교육활동도 위축돼 타학교에서 전입하는 교사도 없었다. 하지만 성호고는 학생 개개인에 맞춘 특별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교를 바꿔나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스마일교실’이다. 스마일교실은 ‘스스로 마음을 일깨우는’ 것을 목표로 부적응학생, 학업포기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는 대안교실로 운영돼 학교부적응 및 학업 중단을 예방했다.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 5교시부터 7교시까지 전문강사가 직접 와서 뮤지컬·진로멘토링·댄스테라피 등을 강의했다. 마술사, 애견훈련사에 관심 있는 학생은 진로활동을 통해 꿈을 키웠다. 뮤지컬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학교 축제에서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딱딱한 학교가 개인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자 학생들도 응답했다. 2015년 학업을 중단한 학생수가 30명이나 됐지만 스마일교실이 시작된 2016년에는 6명으로 대폭 줄었다. 2017년에는 학업을 놓은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웃음이 부족했던 학교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학생과 동행하는 교사

학생이 변하는 데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컸다. 교사는 학생을 공부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대상으로 적성과 진로, 학습유형, 기초학력 결손도를 파악했다. 이어 진로탐색 검사를 실시하고 학생상담을 진행하며 학생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학습동기가 부족한 학생을 위해 교사가 학습 플래너를 작성하고 성장관리 파일을 기록하는 등 학생과 함께 공부하는 문화를 형성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한 교사연구실도 별도 마련하는 등 밤낮 없는 노력을 이어갔다.

성호고 교사들은 학생들과 몸으로도 부딪쳤다. 매주 수요일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농구, 배드민턴 등 학생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교사는 스포츠를 통해 학생과 교감했고, 학생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러한 노력들로 2015년 당시 70여명의 학생이 미달되는 등 터널 속을 헤매던 성호고는 지난해에는 오히려 40여명이 초과 지원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성적보다는 바른 인성과 학생들의 역량 향상을 중점에 두는 성호고만의 미라클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교육

성호고는 오산시, 오산시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며 지역의 교육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오산시는 성호고에 전문상담사 2인을 파견해 학교 적응이 더딘 학생들에게 상담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는 성호고내 유휴교실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 교육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다. 이밖에도 노후된 급식 시설 개선 공사, 교실 출입문 교체 등 단점으로 꼽혀왔던 노후시설 문제도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학교 주변의 다수 공사현장 안전문제도 예방하고자 인근 화성동부경찰서와 협조해 교통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는 등 지역사회와 꾸준한 협조로 성호고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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