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조목조목 반박… 수도권 단체장 긴급회동 제안
존재감 드러낸 '복당 세레모니'

 
▲ 남경필 경기지사. 연합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서울시의 ‘미세먼지 비상저감대책 공방’에서 선봉을 자처하고 나섰다.

남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출·퇴근길 대중교통 무료운행 정책을 앞장서 비판하는 한편, 공개토론과 경기·서울·인천 3자 긴급정책 회동 제안 등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남 지사가 한국당에 복당하며 존재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당내 경기지사 유력주자로서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오전 남경필 지사는 미세먼지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문제는 지자체 경계를 넘는 전체의 문제이다. 지금 경기·서울·인천이 따로 하고 있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고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3곳 단체장의 긴급정책 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도 “서울시가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면서 “세금만 낭비하고 효과도 없는 대중교통 무료운행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한 바 있다.

서울시의 ‘경기도가 수도권 미세먼지 공동대응에 비협조적이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도는 ‘노휴경유차 수도권 운행제한에 경기도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서울시 주장에 대해 해명자료를 통해 “노후경유차 수도권 운행제한은 환경부·경기·서울·인천 합의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조치명령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대중교통 요금 감축 관련 6개월간 관계자들이 협의했지만 최종적으로 경기도는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참여 안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애초 서울시가 사전 협의도 없이 미세먼지 무료운행을 일방보도했다”면서 “이후 협의과정서 경기도가 정책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서울시가 묵살해왔다”고 되받아쳤다.

여·야 대립으로 번진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운행 논란에서 남 지사가 이처럼 적극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한국당 복당 시점으로 초점이 모아진다.

남 지사는 지난 15일 한국당 복당이 이뤄진 다음날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과거 새누리당을 가장 먼저 박차고 나온 남 지사에게는 ‘배신자’라는 주홍글씨가 남아있다.

경기지사 후보군 중 보수진영에서는 가장 강한 티켓파워가 있지만, 한국당의 조직력을 등에 업기 위해서는 밑바닥부터 공헌도를 다시 쌓아야하는 처지다.

18일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신년하례회에서 홍준표 대표와의 재회가 예정된 남 지사에게 박원순 시장과 정책대결구도는 일종의 복당 세레모니인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 미세먼지 대중교통 무료운행을 둘러싼 여야 공방전에서 남 지사가 선봉장으로 나선 것은 정책적인 부분의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한편 당내 정치적 입지를 쌓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면서 “18일 홍 대표와의 만남이 경기지사 단일주자 선발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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