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교실 활용 '간이 실내체육실' 만든다
앞서 계획했던 실내 체육관 사업이 난항을 겪고, 체육관 완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림에 따라 즉각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체육활동을 실시할 수 있도록 도내 초·중·고 및 특수학교 245개교에 간이 실내체육실을 설치한다.
간이 실내체육실이란 정규체육관 규격에 미달되나 교실 면적 2~3배 크기 이상으로 체육수업, 방과 후 체육활동, 초등 저학년 신체표현활동 등 학교에서 진행되는 체육활동에 이용되는 교실을 의미한다.
현재 도내 31개 지자체 초·중·고교 전체 2천372곳 중 실내 체육관이 없는 곳은 720곳이다.
올해 도교육청은 체육관이 필요한 학교 136곳을 선정해 체육관 설립을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간 예산갈등에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즉각적으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실내 체육공간을 확충, 학생들 건강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 간이 실내체육실은 지난해 5월부터 도내 초등학교 3개교에 시범 운영돼 왔으며 높은 만족도와 활용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간이 실내 체육실 설치 사업에는 총 92억 원 규모의 예산이 편성된 상태며, 각 학교마다 3천만 원에서 최대 4천500만 원까지 공사비용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공사는 겨울방학 기간 동안 진행되며, 오는 3월 개학에 맞춰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추후 간이 체육시설 설치를 희망하는 학교 수요조사를 통해 이를 확대할 계획이며, 체육관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 체육공간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학교라면 모두 신청 가능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90일 중 66일간 미세먼지 예비주의보가 발생해 각급 학교에 실외수업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학생들이 간이 실내체육실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체육활동을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근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