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21년까지 104억 들여 지역 문화중심지로 '탈바꿈'

▲ 파주 용주골 불법건축물. 연합
경기도 파주시가 슬럼화하는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 집창촌 일대를 국비 등 104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문화명소로 탈바꿈시킨다.

 시는 2016년 행정자치부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 공모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지촌'이라는 불명예를 간직한 채 지역경제가 급속히 쇠퇴한 연풍리 일원 용주골을창조문화밸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사업이 선정됐다.

 시는 올해 국비 등 28억원을 들여 주민공동체 사무실과 주민 소통공간인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관광객들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 부지(7천900㎡)를 사들여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용주골 삼거리부터 연풍초등학교까지 1km 구간의 건물 외관을 1960∼1970년대 모습으로 꾸며 창작문화거리로 조성하고 빈 점포에는 피규어와 미니어처, 압화 작가들을 입주시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드라마 등을 촬영할 수 있는 세트장도 조성하고,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어 관광객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이밖에 사회적 경제기업 육성을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 빈 점포 52곳을 임대해 마을 주민이나 외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경의선 파주역에서 갈곡천 제방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5km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도 만들 방침이다.

 시는 또 마을 주민들과 입주 작가들이 참여하는 주민 참여형 축제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규모 축제도 열 예정이다.

 6·25 전쟁 때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생겨난 용주골은 한때 2만여㎡에 성매매업소가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성매매 집결지 중 한곳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미군기지가 이전한 데다 2004년 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업소와 종사자 수가 대폭 줄었다.

 현재 이 지역 상점 230곳 중 80곳이 빈 점포로 남아있고, 지역 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도 전체인구의 55%를 차지하는 등 경제가 쇠퇴하면서 문화 소외지역으로 전락했다.

 주민들은 집창촌 등 쇠퇴한 이미지를 벗기 위해 2014년 말부터 재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용주골 전체를 포함, 19만㎡에 아파트 건설을 위한 재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주골은 대한민국이 가장 가난했던 시절 달러를 벌어들이며 우리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지만, 이제는 오명만 남아있는 지역"이라며 "용주골을 새롭게 바꿔 지역의 문화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주민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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