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연수구 선학중학교 학생들이 새 학기 적응 프로그램 중 '배움의 공동체 수업 철학'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선학중학교

인천 연수구 선학중학교가 신학기를 시작하기 전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적응 프로그램은 학교라는 교육공동체에 구성원으로서 학생들이 학교의 비전과 철학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다.

교사들은 보통 개학 후 첫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각 과목에 대한 소개와 규칙, 학습목표, 과정 등을 안내한다.

첫 수업에서의 안내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과목에 적응할 수 있게 해준다.

선학중은 첫 수업에서의 과목 안내와 같은 시간을 전체 학교 차원에서 마련하기 위해 고민했다.

고민 끝에 마련 한 것이 매 학기 개학 첫 이틀에 걸쳐 실시하는 적응 프로그램이다.

새 학년에 진급하고 새로운 반에 배정받게 되는 3월은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누구와 어떤 교육을 받게 될 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선학중은 모든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움의 공동체 수업 철학 및 미래교육’이라는 2시간 짜리 강의를 통해 선학중 만의 교육 철학을 소개한다.

선학중은 경쟁보다 ‘협력’, ‘경청’을 중시하는 교육 철학을 갖고 있는데, 이를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강의를 통해 협력의 방법, 질문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받아 교육 철학을 체득하게 된다.

적응 프로그램 기간 동안 중요하게 진행되는 또 하나는 모든 학급에서 진행하는 공동체 놀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학급은 하나의 수업공동체가 되고, 좋은 수업을 위해 좋은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또 자기소개서 작성, 인성 검사, 단점 장례식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교사들이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해 이후의 수업 지도에 큰 도움을 받는다.

처음 중학교에 올라온 1학년들을 배려한 섬세한 안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1학년 학생들은 돌봄 중심의 초등학교 교육에서 교과 수업 중심의 중학교가 낯설 수 있기 때문이다.

선학중은 1학년 학생들이 교장실 쇼파에 앉아보는 생소한 경험도 하게 해주면서 중학교에 대한 긴장을 풀어가도록 한다.

2학기 개학을 맞아 진행하는 적응 프로그램은 좀 더 관계에 집중한다.

3월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를 세우고, 학생들과 교육 철학을 공유했지만 1학기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사춘기 학생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학생 간의 관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 간의 평화로운 관계, 안심하고 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고 다시금 배움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이미숙 선학중 교장은 “새 학년, 새 학기는 앞으로의 수업 분위기를 만들어갈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며 “적응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새로운 수업과 교사에 대한 불안함을 없애고, 편안하고 갈등없는 시작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허좋은기자/hgood@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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