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감추려 했던, 모두가 알아야 하는 대한민국 현재 진행 중 실화 영화 ‘1급기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 영화 ‘1급기밀’이 찾아온다.

1급기밀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방산비리를 폭로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국방부 군수본부 항공부품구매과 과장으로 부임한 박대익 중령(김상경)에게 어느 날, 공군 전투기 파일럿 강영우 대위가 찾아와 전투기 부품 공급 업체 선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대익이 부품구매 서류를 확인하던 중 유독 미국의 에어스타 부품만이 공급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한편 강영우 대위가 전투기 추락 사고를 당하고, 이를 조종사 과실로 만들어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을 지켜본 대익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조사 끝에 차세대 전투기 도입에 관한 에어스타와 연계된 미 펜타곤과 국방부 간에 진행되고 있는 모종의 계약을 알게 된다.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군인으로 남고 싶은 대익은 기자 김정숙(김옥빈)과 손잡고 국익이라는 미명으로 군복 뒤에 숨은 도둑들의 만행을 폭로하기로 결심한다.



영화는세계 최장기 정치범으로 기록된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의 삶을 극화 ‘선택’과 1997년 이태원의 패스트푸드 가게 화장실에서 한 남자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두 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처벌받지 않은 미제 사건을 다룬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을 이은 故홍기선 감독의 실제 사건 소재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故홍기선 감독은 1급기밀의 촬영을 마친 뒤 2016년 12월 1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급기밀은 홍 감독의 뜻을 이어 동료 영화인들이 후반 작업을 마치고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돼 호평을 얻었다.



또한 영화에는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취귀화, 김병철, 정일우, 유선 등 연기력을 인정받는 수 많은 배우들이 함께해 올바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1급기밀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자 여전히 진행 중인 국방비리의 충격적 실화를 통해 흥미진진한 전개와 통쾌한 한방을 전한다.



문제의식을 갖고 잘만들어진 영화 한 편은 가끔 사회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소용돌이의 중심이 되곤 한다.

2009년 개봉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영화 개봉 후 실제 사건이 재조명을 받으며 재수사 여론이 강하게 일었고, 16년 만에 용의자가 국내로 송환돼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또한 2011년 영화 ‘도가니’를 통해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후, 이와 관련된 법률안이 긴급하게 처리돼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일명 ‘도가니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1급기밀이 수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긍정적인 사회 변화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개봉. 

김수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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