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지역 5개교와 점검결과 2013년 비해 학생수 6.4% 줄어
공립학교 다양한 교육도 원인

인천지역 사립초등학교의 지난 4년간 감소한 학생 수가 국공립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학생 감소로 인한 적자 누적을 이유로 벼락치기 폐교 결정을 내린 서울의 사립 은혜초처럼 인천의 사립초들도 학생 수가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16일 지역 내 5개 사립초를 대상으로 올해 신입생 충원 상태를 비롯해 재정, 수업료, 학생 수 등에 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점검 결과 올해 입학 예정인 신입생이 모집정원에 미달한 학교는 5곳 중 1곳 뿐이었지만, 학생 수는 모든 학교가 감소했다.

지난해 지역 내 5개 사립초의 학생수는 1천784명으로 지난 2013년 1천906명에 비해 6.4%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초교의 학생 수 감소 폭은 0.9%에 불과해, 사립초의 감소율이 7배나 높았다.

사립초는 시교육청의 예산 지원 없이 학생 수업료에 전적으로 의존해 학교를 운영해, 학생 감소로 인한 재정의 어려움이 국공립초에 비해 클 수 밖에 없다.

한때 사립초는 영어몰입교육과 예체능 등에 특화된 교육으로 연간 400~500만 원의 비싼 학비에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정부가 영어몰입교육을 금지하고 이어 헌법재판소도 정부 조치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인기는 내리막 길을 걷게 됐다.

이에 더해 오는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수업에서 영어 교육을 금지한다는 교육부 방침이 내려와 인기는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또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와 교육국제화특구 운영 등으로 공립학교에서도 특색 있고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초는 영어 교육에서 차별화를 보여 인기를 끌었지만, 정부 방침에 의해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교육청 긴급 점검 결과 심각한 재정 문제가 있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허좋은기자/hgood@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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