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 덕양구 현천 6통 마을회관 정면에 2차선 도로를 두고 컨테이너 야적장 공사가 진행됐지만 주민들 반발에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노진균기자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일대를 관통하는 인천공항철도 역사예정부지에 컨테이너 야적장 조성공사가 진행돼 마을 주민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시와 공항철도공사 및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현천동 124-4번지 일원 4천690㎡ 규모로 인천공항철도 고가교 하부 역사예정부지에 컨테이너 적치장 조성을 위한 기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부지는 공항철도가 관리하는 곳으로, 당초 역사예정지로 낙점됐었으나 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지난해 사업공모자를 선정해 덕양구청에 건축허가와 함께 1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적치장 예정지가 현천 6통과 불과 10여m 떨어진곳에 위치해 주민들은 이에 따른 교통체증과 소음 등 각종 피해를 주장하며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곳은 2천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지만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계와 맞닿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2제 자유로 현천IC와 가까운 탓에 출·퇴근을 위해 많은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주민들은 마을 주요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좁게 형성돼 있으며, 인근에 소규모 물류 창고, 공장, 폐기물처리장, 차고지 등이 자리해 있어 정체 현상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거기에 적치장이 들어서면 컨테이너 운반을 위한 차량들까지 더해져 문제가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철로가 현천 6통과 7통 가운데 위치해 열차운행 소음과 함께 야적장운영 중 생겨날 굉음이 더해져 주민들의 피해가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야적장의 위치를 옮기거나 건축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A(61)씨는 “컨테이너 적치장이 들어서지 않아도 충분히 드나드는 차량이 많고 도로도 좁아 불편한 곳이다”며 “시는 허가를 내줄 때 이런 마을 상황을 알고는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덕양구에서 사업자와 체결한 계약내용에도 ‘인근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지금 상황은 피해가 없을 수 없다”며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허가만 내준것 같다”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7일 구청 담당자들과 공항철도측이 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며 “주민들 요구에 따라 계약자와 협의해 대체부지를 찾아보고, 계약을 파기하면 우리도 허가를 취소하는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