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송도 국제업무단지(IBD) 개발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에 사업 철수를 요구했다.

수년간 지속된 포스코건설과 NSIC와의 갈등이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8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이날 NSIC에 요구한 ‘재무적 부담 해소’ 날짜가 도래했지만 돈은 지급되지 않았다.

NSIC는 포스코건설과 미국 게일사가 만든 회사로 지분이 높은 게일 측이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포스코건설은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의 중재로 NSIC에 한 달 안에 약 2조6천억 원 가량의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NSIC는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포기하는 대신 리파이낸싱을 통해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기로 합의했다.

재무적 부담은 미지급 공사비 및 이자 약 7천500억 원, 대위변제금 및 이자 약 4천200억 원, NSIC PF 보증 약 1조4천700억 원 등이다.

상환시기가 늦어질수록 이자 등 재무적 부담은 늘어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법적 수순을 밟아 게일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IBD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형태는 지난 2015년 6월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입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외국인투자법인 형태로 참여하거나 새로운 외투법인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극적인 합의를 통해 사업을 함께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스탠리 게일 회장은 포스코건설과의 협의 등을 위해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관련, NSIC는 포스코건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무적 부담 해소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2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NSIC는 지난해 말 경제청장 중재회의에서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철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며 “당사는 NSIC가 철수하는 즉시 송도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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