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3회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에 진출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중국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한승규(울산)의 결승 골에 힘입어 말레이시아를 2-1로 꺾었다.

2013년 첫 대회에서 4위, 2016년 2위에 오른 한국은 3회 연속 4강에 진입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일본을 4-0으로 완파한 우즈베키스탄과 23일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D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이날 조영욱(서울) 대신 선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조재완(서울 이랜드)이 경기 시작 12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제압했다.

센터 서클에서 길게 올라온 첫 킥을 조재완이 왼쪽 측면에서 머리로 받아내 떨어뜨렸고, 이를 직접 왼발로 강하게 때린 것이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경기 시작 12초 만에 골이 터진 건 한국 축구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최단시간 득점 기록이다.

이전까진 남태희가 2012년 2월 22일 오만과의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5차전 원정에서 15초 만에 결승 골을 꽂은 것이 가장 이른 득점 기록이었다.

이후 한국은 추가 골 기회는 살리지 못한 채 오히려 상대 역습에 흔들리면서 경기를 압도하지 못했다.

후반 9분엔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라시드 사파위의 날카로운 왼발 슛을 강현무(포항)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내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이후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듯했지만, 한국은 후반 22분 타나발란에게 헤딩 동점 골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4분 뒤 조재완 대신 조영욱 투입해 다시 골을 노렸으나 후반 31분 한승규의 헤딩슛이 나즐리 하지크 골키퍼에 막히고 이근호(포항)가 다시 때린 것도 하지크의 손에 걸리는 등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그러던 후반 40분 한승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한승규는 상대 선수와 뒤엉킨 혼전 속에서 이근호와 짧게 공을 주고받은 뒤 오른쪽 측면으로 몰고 갔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해 결승 골을 뽑아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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