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wiz
kt wiz 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김진욱(58) 감독이 ‘가을 야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탈꼴찌를 넘어 5할 승률 진입에 승부를 걸겠다”고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KBO리그에서 5할 승률은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꼴찌를 벗어나는 게 목표였다.

2015년부터 세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는 지난 3년간 0.364(15년)·0.374(16년)·0.347(17년)의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올해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장타력과 수비력을 갖춘 황재균과 100승 고지를 눈앞에 둔 우완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활약한 윤석민·멜 로하스 주니어·라이언 피어밴드·고영표·정현 등이 버티고 있고, 고교 무대를 평정한 신예 강백호의 합류도 기대감을 높인다. 주전과 후보의 실력 차가 줄어든 점도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타격이 살아나면 마운드가 죽고, 투수가 잘 던질 때 타자들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 반복될 정도로 전력이 불안정했다. 심지어 우리 팀과 맞붙을 때는 전력분석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올해는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kt wiz

선수들에게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공언했다. 발전가능성이 큰 자원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한 지난 시즌과 달리 준비된 선수에게만 기회를 주겠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이제는 육성보다 성적과 결과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각 포지션에서 팀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자원들, 장점이 뚜렷한 선수들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적자생존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격수와 좌익수, 4·5 선발 투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마무리캠프 때 선수들에게 개인 훈련을 하는 비시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얼마나 준비했는지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모두 드러날 것”이라며 웃었다.

kt는 오는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와 다른 스프링캠프를 예고했다. 키워드는 ‘디테일’이다.

김 감독은 “황재균을 비롯한 중심 타선에서는 굳이 번트 연습을 할 필요가 없다. 그 시간에 다른 훈련으로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획일적인 훈련에서 벗어나 선수 개인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에는 팀 체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결과로만 말하겠다”면서 “한층 진화한 경기력으로 수원에 야구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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