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갈수록 오만 무례해 지고 있다. 작년말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 보여준 중국정부의 행패에 가까운 접대를 보면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과연 옳은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우리를 얕잡아보면서 완력으로 위협하고 흉기를 들어 행패를 부리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시피 하니 말이다.

그들의 행패는 북경 올리픽 성화(聖火) 봉송행사를 한다는 핑계로 서울에 있는 중국인들이 떼지어 5성 홍기를 흔들면서 서울 한복판을 휘저으며 닥치는 대로 행인이건 경찰이건 치고 패고 부수는 난동을 부린 적도 있다. 곧 이어 베이징 올림픽 양궁경기장에서는 우리선수들이 활을 쏠 때마다 호루라기를 부는 것 같은 폭력행위를 태연하게 연출하는 것도 보았다. 그동안 중국 어선들이 벌린 해적행위를 보나 취재기자를 마구잡이로 두드려 패고 쓰러뜨려 발길질하는 하는 모습에서 어찌 문명족의 면모를 볼 수 있단 말인가!

시진핑(習近平)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정말로 상대할 수조차 없는 오만에 가득찬 인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는 한국이 과거 중국의 속국이었던 것처럼 귀속말로 속삭인다. 하여 필자는 과거 청일(淸日)전쟁에서 패한 중국이 광활한 만주땅을 모조리 일본에게 내어준 뒤인 1935년, 당대 중국의 최고 지성 호시(胡適)가 쓴 “일본국민에게 경고함”이라는 글을 다시 중국국민에게 들려주고 싶다(민두기). 호시의 글에서 일본이라 쓴 것을 그대로 중국으로 바꾸어 보면 오늘의 중국이 과거의 일본과 얼마나 비슷한가를 알만할 것이다.

첫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제 우리는 다 함께 당분간 ‘중·한친선’이네 ‘한·중친선’이네 하는 거짓된 구호는 쓰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다. 최근에 조성된 국면이 과연 친선의 국면이었는가 아니면 적대적 국면이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주기 바란다.

두 번째는 한국국민의 마음속에 중국에 대한 원한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운함과 모욕감이 쌓여가고 있다는 사실을 경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꿀벌도 독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모욕위에 또다시 모욕을 가하면서 끝없는 멸시와 오만과 무례로 한국과 한국국민을 안하무인(眼下無人)식으로 대한다면 한국국민들의 마음에도 모욕감을 넘어 원한이 쌓일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알아야 한다.

세 번째는 중국이 과거 인류사에 이룩한 위대한 업적과 미래의 원대한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자중자애(自重自愛)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 첫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옛 부터 민본주의(民本主義)와 인(仁)을 숭상하는 나라로 약소국가에 대해서도 관용과 절제로 선린관계를 유지하였던 중국이 20세게 후반부터는 어찌하여 선린우호가 아니라 공격적이고 압제적이고 사뭇 무력적인 국가로 변하였는가 하는 점이다.

두 번째로는 전에 없던 탐욕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장을 향해서는 서북공정(西北工程)을 티베트에 대해서는 서남(西南)공정을 그리고 한국을 향해서는 동북(東北)공정을 만들어 가고 있으니 말이다. 10여개가 넘는 주변 국가들이 중국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가를 중국은 알고나 있는지 모를 일이다.

소수국가의 결집된 힘이 거대제국을 쓰러뜨리는 데에는 결코 적은 힘이 아니라는 사실을 왜 무시하는 것일까? 과연 지금 이 순간에 중국의 우방은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대상이 과연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는가?

세 번째로는 중국이 거대제국으로 군림하려고만 할뿐 인류 평화를 위해 그에 걸맞는 기여를 하려는 마음은 왜 가지려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이 모두의 국가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국가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그토록이나 영광스러웠던 과거의 찬란한 문화를 하루아침에 쓰레기 통에 집어 던지고 어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단 말인가? 세계인민이 부러워 해 마지않는 중국의 민본사상과 인(仁)사상에로 다시 돌아가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 지금과 같은 헛된 미망에서 하루속히 벗어 나 달라는 것이다.

호시는 이 같은 글을 다 쓰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의 파멸이 중국의 복이라고 믿지 않는 까닭에 일본국민을 향해 최후의 충고를 차마 하지 않을 수 없다.” 똑같은 얘기를 필자 또한 중국 국민들에게 하고 싶을 뿐이다.

김중위 전 환경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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