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3-0 완승… 다음 경기 랭킹 97위와 격돌…전문가들 "4강 진출 무난할 듯"
‘한국 테니스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후원)이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였던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접전끝에 3―0(7―6<7―4> 7―5 7―6<7―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 0―3 완패를 2년만의 리턴매치서 완벽하게 설욕하며 한국 선수 가운데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던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성적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서 이덕희(65·은퇴)와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서 이형택(42·은퇴)이 16강에 오른것이 최고였다.
하지만 정현의 호주 오픈 8강 진출로 한국 테니스가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높은 8명이 겨룬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네레이션 파이널서 우승하며 단숨에 세계 테니스계를 이끌어 갈 선수로 주목받은 정현은 상승세를 몰아 이번 대회 3회전서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에 3―2 역전승을 거둔뒤 조코비치에 완승을 거두는 등 세계 테니스계 중심에 우뚝섰다.
이날 잡은 14위 조코비치까지 포함하면, 정현은 이번 대회 4번의 단식 경기에서모두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를 꺾었다.
정현의 8강 진출이 운이 아닌 실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상금 44만 호주달러(3억7천만 원)를 확보했다.
정현의 8강 상대는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이다. 샌드그렌이 세계 랭킹도 낮고, 비교적 무명의 선수라는 점에서 정현은 메이저 대회 4강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2016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해 4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 등 메이저대회 통산 12회 우승을 하며 2년간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조코비치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정현에 패해 복귀무대 16강전에 만족해야 했다.
정현은 테니스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 정석진 씨는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 출신이며, 형 정홍(25) 역시 실업선수로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정현은 어릴 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국제 주니어 대회 에디 허 인터내셔널(12세부)과 오렌지볼(16세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정현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복식 우승으로 병역특례 혜택까지 받았다.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해 9월 기록한 44위다. 아직 이형택(36위)의 기록에는 이르지 못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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