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시장 "남북단일팀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유산…역사적 의미 계승"
현 대표팀 선수들로 올 하반기 창단…전용 아이스링크 2020년 완공

▲ 경기 수원시는 2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첫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올 하반기에 창단한다고 밝혔다. 시는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영통구 하동 일원에 건설 중인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 국제규격 아이스링크를 훈련장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은 아이스링크 조감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결성된 가운데 경기 수원시가 현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로 구성된 국내 첫 여자 아이스하키팀 실업팀을 창단한다.

 수원시의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은 초·중·고·대학 팀은 물론 실업팀 하나 없는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의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빙판의 우생순(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준말 )'을 꿈꾸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3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유산"이라며 "수원시가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업팀 하나 없이 올림픽이 끝난 뒤 대부분의 선수가 돌아갈 곳이 없다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애환과 팀 창단에 대한 소망을 수원시가외면할 수 없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 오로지 스포츠 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염 시장은 "동계스포츠 종목 육성은 수원체육계의 숙원사업으로, 우리 시는 수원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앞두고 동계 스포츠팀 창단을 모색하고 있었다"며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 의사를 전달했고, 관련 부처와 협회의 공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1998년 창단한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소집돼 단기간 훈련을 하고 출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운영하는 현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수원시가 흡수하는 방식으로 올 하반기에 창단될 예정이다. 시는 소속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인건비와 운영비등 선수단 운영경비를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도 창단 초기 투자지원, 훈련장 배정 등에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수원시는 선수들에게 전용 아이스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수원 영통구 하동 일원에 건설 중인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 국제규격 아이스링크(30m×61m, 관람석 1천600석)가 훈련장이 된다.

 완공 전까지는 충북 진천 국가대표팀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협의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 상반기 창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규칙 개정을 마친 뒤2018년 추가경정예산에 예산을 반영해 하반기에 팀 창단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상덕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수석부회장과 양승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올림픽단장,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국내 첫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의 탄생을 축하했다.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 때 국제대회에 첫선을 보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3년 디비전 2 그룹B(세계선수권 5부 리그) 우승, 2016년 디비전 2 그룹A(세계선수권 4부 리그) 준우승, 2017년 디비전 2 그룹A 우승(5전 전승)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부터는 세계선수권 대회 3부 리그 격인 디비전 1 그룹B 경기에 참여할 예정이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