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도자공예클러스터 허브 구축의 발판으로 삼아,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찾고 싶은 관광지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도자문화를 선도하고 잇는 한국도자재단의 서정걸 대표이사의 말이다.

서 대표는 올해 도자문화와 산업, 관광을 융합한 도자공예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이천·광주·여주의 도자테마파크를 재정비하는 등 개혁 드라이브에 시동을 건다.

중국과 동남아산 저가 공산품에 밀려 위축되고 있는 국내 공예산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서 대표에게 올해 한국 공예산업의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본다.

 

-경기 도자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체계 확립 방안이 있다면.

“도자문화산업의 미래를 위해 생산부터 전시, 판매까지 전 과정을 갖춘 도자 클러스터 구축에 힘써오고 있다. 우선 이천에 창작과 연구개발을 위한 도자지원센터를 개설했으며, 광주는 조경을 재정비해 전통도자문화를 느낄 수 있는 에코랜드로 올해 재조성할 방침이다. 여주는 도자 유통 마케팅 허브로 특성화해 ‘G-세라믹 페어’를 개최하고 지속적으로 시장성 있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등 마케팅을 지원, 침체된 국내 도자문화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만들고자 한다. 이와 함께 한국도자재단은 지난해부터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자 제품 개발을 위해 프리미엄 도자 신상품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예인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는 신상품 개발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트렌디한 생활도자 제품, 전통문화상품, 관광기념품 등 3개 분야에서 30~40개 업체를 선정해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개발한 상품은 국내와 해외에서 두루 전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외 수공예 도자판로 확대 및 신규소비시장 창출 및 시장확대를 위한 ‘G-세라믹페어’를 정기 개최하고, 지속적 해외마케팅 추진을 통한 시장성 있는 국외 신흥시장을 개척해나갈 방침이다.”

 

-세 지역에서 열리는 도자 비엔날레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앞으로 열리는 비엔날레에 대한 변화가 있다면.

“지난 18년 동안 같은 패턴으로 해오다 보니, 그런 지적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이에 내년에 열리는 제10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는 기존에 해오던 그런 행사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행사로 리셋 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이천·여주·광주 등 3개 지역으로 분산 개최 하던 것을 1개 지역으로 통합해 행정력과 예산의 효율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3개 지역 및 경기전역의 도자공방이 한곳에 모여 시장규모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으며 해외도자공방과 도자외의 분야 마켓도 유치해 볼거리와 살거리가 다양한 빅 마켓을 구상하고 있다. 또 예술가 전문가 그룹을 위한 행사에 머물지 않고 도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사랑과 응원을 받지 않고 성공하는 행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역주민이 게스트가 아닌 진행자로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며 또한 지역경제와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강구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흙·물·불 등 도자소재를 연계해 대중에게 사랑받고 대중을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니스 카니발 같은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시켜서 산업적인 파급력을 지닌 대중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새해를 맞아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나 프로그램 등이 있다면.

“도자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도자테마파크 관광명소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각 지역의 도자 특성을 살려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 도자세상이 세계 유일의 도자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이천에는 창작 및 연구개발을 중점으로, 도자지원센터를 개설해 프리미엄 도자 신상품 개발 등 도예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며, 광주에는 전통도자문화를 중점으로 넓은 부지에 핑크 뮬리 등 특별한 풍광을 자아내도록 조경을 가꾸고, 시설을 재정비해 도자 에코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자 유통 허브로 판매와 연계된 도자 전시를 선보이며 도자 유통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도자테마파크 활성화와 함께 경영 효율화 역시 올해의 큰 목표다. 한국도자재단은 역량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조직 슬림화를 시도했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실시된 조직 개편에서는 3본부 10개 팀이었던 조직을 2본부 9개 팀으로 간소하게 재편성, 유사 중복 업무를 통합해 실무 중심으로 경영효율성을 높였다. 조직 개편과 함께 인사 적체 문제도 해결하고자 했다. 재단 근무 경력이 있는 만큼 재단 내부의 인사적체 문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다소나마 이를 해결했다.”

 

-세계 속에 우리 도자기의 미래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고려 청자, 조선 백자로 이어지며 일본에 도자기 기술을 전해줬을 만큼 도자의 종주국이었던 대한민국의 도자문화산업이 과거의 명성을 잃고 크게 위축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의 명예를 되찾고, 국내 도자문화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국내 도자 인력을 양성하고 젊은 작가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등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한다. 이와 함께 도자 제품 유통이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국내외 판로 개척에도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인식 제고 문제가 급선무다. 이 문제는 재단과 함께 관련 기관들의 정책적인 협조와 지원이 절실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2018년의 시작과 함께 임기 내에 많은 과제들을 해결해나가려 하다 보니 다소 숨 가쁘게 변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 변화들이 재단의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민, 더 나아가 국민들의 도자에 대한 인식도 변화되는 한 해이기를 바라본다. 우리 도자문화산업이 어디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문화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중의 애정어린 시선과 실질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재단의 변화와 국내 도자문화산업에 많은 응원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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