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에 라커룸 사용료 부과… 빙판 상태도 떨어져 불만 증가

▲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이 민간업체 위탁 운영으로 전환한 이후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 이용객이 선학빙상장에 들어가고 있다. 윤상순기자
국제 규격의 최신 시설을 갖춘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이 민간업체 위탁 운영으로 전환한 이후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빙상장 관리와 라커룸 사용 문제를 둘러싼 체육계와 민간업체의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선학빙상장의 민간위탁 운영자로 메이저스포츠산업을 선정하고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스포츠산업은 올해 1월부터 시체육회가 맡던 선학빙상장의 운영·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스포츠산업이 관리를 맡은지 3주 만에 선학빙상장을 둘러싼 각종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선학빙상장을 사용하던 체육인들을 중심으로 빙판 상태와 라커룸 사용료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메이저스포츠산업이 10년 이상 노후화된 정빙기를 사용해 빙상장 질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선학빙상장은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선수도 사용하는 경기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숙한 운영이라는 지적이다.

라커룸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시체육회는 그동안 선학빙상장을 이용하는 일부 체육인들을 위해 라커룸을 소정의 사용료만 받고 제공했다.

시 조례를 보면 선학빙상장 라커룸 이용료는 시간당 1만 원으로 명시됐지만, 시체육회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일부 체육인들이 라커룸을 자유롭게 사용토록 한 것이다.

반면 메이저스포츠산업은 조례대로 라커룸 사용료를 부과한다고 하면서 기존 사용자들의 반발이 커졌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민간업체다 보니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공공체육시설 취지에 맞게 공익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프로선수와 일반 시민들이 모두 사용하는 빙상장인 만큼 서비스의 질도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메이저스포츠산업 관계자는 “정빙기는 민원이 들어오자마자 다음날 바로 교체했고, 라커룸 문제는 시체육회과 기존 사용자들의 편의를 봐줬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조례대로 하면 시간당 1만 원의 요금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실제 사용하는 시간만 대관료를 받겠다고 했더니 일부 사용자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선수단 전지훈련도 있는데 사용자들이 시설을 무단으로 점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간은 부족하고 시에서도 명확한 대답이 없어 회사 입장도 난처한 입장”이라고 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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