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사업계획 승인 검토… 먹거리촌 상인들 기대감

수원 화서역 인근 대유평지구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성난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

23일 KT&G,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KT&G가 제출한 대유평지구 내 공동주택 사업계획 승인을 검토 중이다.

앞서 KT&G는 옛 연초장 부지 26만8천77㎡에 주거단지와 상업시설 등을 유치해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주거지역 6천668㎡, 상업지역 16만5천361㎡, 녹지지역 10만1천590㎡ 등으로 이번에 제출한 계획에는 주거지역 내에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을 분양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의 사업계획 승인이 완료되면 이변이 없는 한 우선협상 대상자인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게 된다.

이처럼 대유평지구 개발이 가시화 되면서 인근 상인과 주민들도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꽃뫼 먹거리촌 상인들은 고객 증가, 상권 활성화 등에 따른 매출 상승을 바라고 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공동주택에 이어 상업 및 업무시설도 들어오면 가족 단위 고객과 직장인들의 방문이 늘어날 것”이라며 “사실 매출을 가장 많이 올려주는 건 직장인이기 때문에 상업 및 업무시설이 들어오는 게 장사하는 입장에서 좋다”고 말했다.

카페 사장 B씨도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근처를 지나다 커피 마시러 들어오는 사람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며 “장사하는 지역이 발전한다는데 반대할 상인은 주변 둘러봐도 없다”고 밝혔다.

화서역먹거리촌상인회 관계자는 “대유평지구에 대규모 상업시설이 입주하면 주변 상인들이 반발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상인회는 지역이 개발됨에 따라 상권도 활성화되고,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대유평지구 개발을 반대하던 주민들의 분위기도 변하고 있다.

기존 상권 유사업종 입점 제한, 임시주차장 조성, 환경개선사업 등 주민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시가 적극적으로 반영할 의사를 밝혀서다.

시는 비대위의 유사업종 입점 제한 건의를 수용, KT&G 측과 논의를 거쳐 먹거리촌 내 상권 보호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500면의 임시주차장 조성, 환경개선사업 등에 대한 예산을 편성해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병규 비상대책위원회장은 “주민과 상인들이 단합해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며 “승인 후 개발완료까지 2~3년 정도 예상되는 데 큰 잡음 없이 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대유평지구 인근 주민들과 협의체를 구성, 원만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조망권 침해, 공원 조성 등 문제도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태병기자/ctb@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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