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전국교수학술 4단체 대표 및 회원들이 경기도 교육감후보 송주명교수의 추천 및 지지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보수진영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이달주(61) 태안초등학교 교장이 정치인과는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가 선거판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보수진영에서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군은 이 교장 외 임해규(59) 경기교육포럼대표, 석호현(58) 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있다.

이 교장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6월 있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정치인 출신 후보들과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10여년간 경기교육은 정치 이념화된 교육의 장으로 변질돼 왔다”며 “또다시 그 과정을 되풀이 할 수 없기에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장의 이날 발표로 다른 보수진영 후보군들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임해규 대표는 “아직 소식을 전해받지 못했다”며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당혹스러우며 캠프 측과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고, 석호현 전 이사장 또한 “오늘 발생한 일이라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 실패가 또 다시 도교육감 선거전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은 후보를 단일화한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선거에서 뼈아픈 결과를 맞아야 했다”며 “보수진영에서 이번 선거전 승리를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진영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전국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한교조) 등 교수학술단체에서는 송주명(54) 한신대 교수를 도교육감 후보로 추천했다.

교수단체 4곳은 “송 교수가 교육의 민주성, 평등성, 공공성을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노력해왔다”며 “새로운 창의지성교육을 도내 다양한 지역별 특색에 맞게 추진할 인물로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날 추대된 송 교수는 김상곤 현 교육부 장관이 도교육감으로 재직하던 당시 도교육청 혁신학교추진위원장, 창의지성교육추진단장 등을 역임하며 혁신교육 전반을 설계하고 공교육 혁신과 교육 내용 전반의 선진화를 노력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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