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으로 태어난 죄
 
수수께끼처럼
유년의 낮달이 박제된
아직은 동면의 땅
뜨거운 날이 있었던가
꿈꾸듯 희미한 맥박
 
얼음 바늘에 꽂힌 유전자가
필사의 탈출을 노리는
차라리 봄은 고통이다
 
내 것이었던 껍데기들이
푸르게 펼쳐지는 환영 속으로
꽃씨를 물고 나는 새
울지 마라
씨앗으로 태어난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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