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형 따라 진학한 고교, 후배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23일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8강에 진출하자 그의 모교인 삼일공업고등학교도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동수 삼일공고 교장은 “아직 플래카드를 걸 때가 아니다.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면서 “정현의 성공을 계기로 테니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현은 아버지 정석진씨와 테니스 실업 선수로 활약 중인 형 정홍(25)을 따라 2012년 삼일공고에 진학했다.
그의 아버지도 삼일공고 출신으로 1988년부터 이 학교 체육 교사 겸 테니스부 감독을 맡고 있었다.
정현은 시력 교정과 약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처음 테니스를 시작해 점점 승부의 세계에 매료됐다.
김 교장은 이어 “지금도 테니스부가 운영 중이다. 현재 용인과 서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데 부원들에게 정현 선수는 우상”이라면서 “학교에 한 번 들려 후배들을 격려해준다면 제 2, 3의 정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현을 지도했던 이민규 교사는 전날 정현의 경기실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교사는 “이번 경기에서 패싱샷이 많이 좋아지고 백핸드 역시 좋아졌다”면서 “과거에는 결정구로 게임을 해결하기 보다는 실수를 줄이는 전략을 활용했는데 어제는 결정구가 많이 나왔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끝이 아니고 올해도 대회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이번 같은 성적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기대주가 아니라 월드클래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일공고 재학생들도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이어갔다.
윤하늘(18)양은 “정현이 우리 학교 선배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으며, 최경환(18)군은 “플래카드 걸린 것을 봤다. 학교 선배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뿌듯하다. 남은 경기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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