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인천시의 재정건전화를 폄하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 시의원들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박남춘 의원은 인천이 잘되는 것이 배가아픈 것 같다”며 “시민과 공직자, 시의회 성과를 폄하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용납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9일 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자신의 의정보고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시 재정건전화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발언했다.

박 의원은 “유 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채무 감축 3조7천억 원은 누구나 가능한 일이고 여전히 10조 원이 넘는 부채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21일 SNS에 ‘3조 7천억 원을 누구나 갚을 수 있다니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박 의원의 발언은 인천시 공직자와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생각한 안타까운 발언이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시당위원장인 박 의원과 한국당 소속 유 시장의 설전에 각 시당들이 가세하면서 ‘재정건전화’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민주당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2018 인천의 과제와 비전 대토론회’를 열고, 유 시장의 재정건전화 성과를 재차 비판했다.

박준복 인천참여예산센터 소장은 ‘민선 6기 인천시정 평가 및 7기 지향점 제시’를 주제로 발제하면서, 유 시장의 재정건전화는 자화자찬이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민선 6기의 재정건전화는 특별한 재정확대 노력보다는 부동산경기 활성화가 주요인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당 시당도 성명서를 통해 유 시장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국당 시당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이라면 시 부채 감축 노고에 대해 더 잘 알텐데 박 의원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 송영길 전임 시장이 재임기간 막대한 시 재산을 매각하고도 부채를 늘렸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갈 원영 시의회 의장은 “민주당은 시 재정에 대한 무지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네거티브 전략은 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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