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역 'AI 특별경계령' 발령… 화성 농가 19만여마리 살처분
하루만에 평택도 고병원성 확진… 작년 '사상 최악 AI' 우려
경기도내 96곳 출입차량 관리·소독

▲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경기도 평택시 한 산란계 농장 주변 농장에서 28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포천에 이어 화성과 평택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경기남부지역 방역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20여 일 넘도록 잠잠하던 AI가 경기북부가 아닌 남부에서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사상최악의 AI 사태를 겪었던 경기지역내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6일 화성시 팔탄면의 산란계 농가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발생농가의 14만6천757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500m~3km내 1개 농가 4만4천700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까지 마쳤다.

또 반경 10km 이내 가금농가 43곳에 대한 소독·이동제한·전화예찰을 실시한 결과 추가발병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생 일주일 전까지 생산·유통된 계란 108만 개 중 47만여 개까지는 폐기처분이 된 상태다.

성 산란계 농가에서 검출된 AI바이러스는 고병원성으로 확진 가능성이 큰 H5N6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앞서 도내에서는 지난 3일 포천시 영북면 소재 산란계 농가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251명의 인원이 동원돼 2개 농가에서 36만9천 마리를 살처분하고 다음달 4일까지 인근 10km내 가금농가 46호에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포천 AI 발생 후 20여 일 넘도록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경기남부로 번지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27일 평택시 청북면의 산란계 농가에서 접수된 AI 의심신고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AI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는 현재까지 평택 청북면 4개 농가의 43만 마리를 살처분했으며, 반경 500m~3km내 12개 농가의 60여만 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검토 중이다.

또 발생 일주일 전까지 생산·유통된 계란 76만여 개를 추적해 폐기할 예정이다.

지난해 AI는 2016년 11월 20일 양주 한 농가에서 도내 첫 AI가 발생한 이후 2017년 3월까지 도내 14개 시·군에서 123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상최악의 AI 사태로 살처분된 도내 가금류는 전체 사육두수의 30%에 가까운 1천600여만 마리가 매몰됐었다.

도는 현재 도내 전역 산란계 농장에 27일 오후 6시부터 'AI 특별경계령'을 내렸으며 산란계 5만 수 이상 사육농장 96곳을 대상으로 28일부터 진입로마다 통제초소를 설치, 인력을 2명씩 배치해 출입차량 관리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내 17개 시·군 152개 지점에 AI방역용 과속방지턱과 안내판 표시를 설치해 도로 방역을 강화했으며, 각 시군에 AI방역 중점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해 각 시·군별로 매일 이상 유무를 점검 중이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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