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동구 송림 아뜨렛길에 설치한 '무인 여성안심 택배함'을 한 주민이 이용하고 있다. 사진= 송현1·2동행정복지센터

인천 동구가 최근 택배기사 사칭 성폭행·강도 등 이른바 택배범죄의 예방과 여성 및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위해 ‘무인 여성안심 택배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여성 자신이 택배를 시키지 않아도 가족 중에 누군가가 시켰을 경우, 예측을 못하는 상황으로 택배가 왔다고 하면 문을 열어 확인하기 때문에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동구가 운영 중인 ‘무인 여성안심 택배함’은 바쁜 일상과 직장생활 등으로 직접 택배 수령이 어렵거나 특히 택배기사를 사칭한 사람을 직접대면하지 않고 택배물품 수령을 원하는 여성과 1인 가구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구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지난 2016년 6월 동구 송현1·2동행정복지센터는 처음 ‘무인 여성안심 택배함’을 설치했고 현재는 이용실적이 월 150여 건에 이를 정도로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단독 및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송림동 지역의 송림 아뜨렛길(지하보도)에 무인 택배함을 추가 설치했다.

특히 올해 설치된 무인택배함에는 위급상황 시 주변에 위험상황을 알릴 수 있는 안심벨과 야간에 자동으로 켜지는 조명이 설치돼 있어 낮과 밤 상관없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가 있다.

무인택배함 이용은 택배 주문 시 물품수령지를 무인택배함으로 지정(무인택배함 주소 입력)하면 택배업체가 무인택배함에 물품을 보관한 뒤 주문자에게 택배도착 및 비밀번호를 문자로 발송하게 된다.

그러면 주문자는 택배함에서 본인인증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물품을 수령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송림 아뜨렛길 무인택배함은 지하보도인 관계로 운영시간에 맞춰 오전 7시~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물품 보관기간은 최대 48시간이며, 장기보관 방지를 위해 48시간 초과 시 매 24시간마다 1천원 이용료가 부과된다.

무인 택배함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여성은 “낮에는 집이 비어 있어 택배를 수령하기가 어렵고 밤에는 혼자 있어서 문열어주기가 불안한 경우가 많았는데 집근처 무인 택배함 이용으로 물건 분실 걱정도 없고 필요한 시간에 안전하게 물건을 찾을 수 있어서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여성 무인안심 택배함이 범죄예방 및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필요할 때에는 택배함 전면의 공간적 여건을 활용해 구정이나 동구의 홍보를 병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