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했다는 유력기관의 조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북핵도발에 따른 사드배치에 중국이 발끈하고 보복성 한한령에 국내 관광수요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제주는 물론 서울, 경기 등 관광지는 그야말로 관광유치에 한파를 맞아야 했다.

인천 역시 이를 피해갈 수 없는 같은 상황에 직면한 것은 두 번 거론할 것도 없이 당연지사다. 그러나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중국 단체관광 의존도를 벗어나려는 노력에 힘을 모아 동남아시아, 극동아시아 등 소홀했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상품을 발굴하는데 전력을 쏟았다.

그 결과 중국 단체관광은 줄었으나 오히려 개별관광객이 늘고, 대만,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와 러시아 등 극동아시아 의료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중동지역, 동유럽 등지의 한류팬 영향에 따른 방문객들까지 증가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맞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본격 개장했다.

각국의 올림픽 참가 선수단과 관람객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하게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의 첫 관문인 인천공항이 지난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기간 동안 인천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와 계기가 아닐 수 없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본격적인 인천관광 상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애인페스티벌’ 관련 다양한 국내외적 행사를 주최하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인천항밤마실 행사와 EDM축제는 역대 가장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모은 성공적인 대규모행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은 대표적 행사다.

특히, 인천관광공사는 인천 전통의 맛과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한 ‘8미9경’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함으로서 국내외 여행객들의 관심을 높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구경을 가더라도 배부터 채우고 가자는 뜻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행선지의 볼거리나 맛집부터 인터넷이나 홍보매체를 통해 알아보며 방문일정을 계획하기 마련이다.

이를 반영하듯 인천시는 매 계절마다 여덟가지 먹거리와 아홉가지 구경거리를 ‘팔미구경’(8味9景)이라는 제목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시민이 직접 후보지를 추천하고 투표하는 철저히 시민 주도, 시민 제안으로 8미9경을 선정한다. 멋진 영상과 핵심 정보로 가득 찬 광고보다 소박하게 적은 어느 블로거의 진심담은 후기에 더욱 신뢰감이 가기 마련인 것이다.

최근 인천관광공사는 인천 8미9경 소확행(小確幸)편을 발표했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최근 발행된 책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 대표 트렌드의 첫 번째 요소이기도 하다.

오래된 가게와 골목길을 테마로 투표를 통해 8미 중 1미가 강화도 50년 전통의 장터국수집이, 9경 중 1경은 월미도 등대길이 차지했다. 재밌는 점은 8미 중 무려 여섯 가지나 해산물이 선정된것은 바다를 낀 해양 도시 인천다운 결과다.

지난해에는 욜로(YOLO)가 유행했다. 그러나 여행이라고 해서 꼭 멀고 화려한 곳에서 진수성찬을 맛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욜로’처럼 살다가 ‘골로(GOLO)’ 간다.

소박한 장터국수라도 추억의 맛이라면 어떻고,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만 있다면 지하철타고 월미도 등대길이라면 어떻겠나. 나의 가장 소중한 장터국수요, 영원히 기억될 순간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인천은 바다의 도시답게 서해의 천혜자연을 간직한 크고 작은 섬과, 강화도, 경인아라뱃길 운하를 비롯 인천항, 소래포구 어시장, 차이나타운,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아울렛쇼핑몰, 팔미도등대. 한류영화촬영지, 파라다이스카지노, 잭니콜라우스골프장, 인천대공원 등 곳곳에 명소가 무수하다.

한편, 이같은 관광상품의 소재를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민·관·업계 상호 노력도 필요하다. 교통, 숙박, 안내책자, 거리 표지판, 통역 등 쉽게 접근하고 안전하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과 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인천에서 받은 모든 이미지가 결국 인천관광 사업의 ‘흥망성쇠’의 밑거름이라는 범시민적 공감대를 기대해본다.

박영재 인천본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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