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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 "한국의 마크 저커버그 키워내는 SUNY 기대"

조기정 ckj@joongboo.com 2018년 02월 05일 월요일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는 35개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100개국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2012년 개교한 한국뉴욕주립대는 정부가 국가사업으로 추진한 학부와 석박사를 모두 갖춘 국내 최초의 미국대학교다.

미국 뉴욕주립대(SUNY)는 뉴욕 주에 위치한 총 64개 종합대, 단과대 등이 있는데, 한국뉴욕주립대는 이 중 스토니브룩대학교(SBU)와 패션기술대학교(FIT)가 위치해 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미국 스토니브룩과 FIT의 교수진 그대로 동일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학생들이 졸업하면 각각 홈캠퍼스인 스토니브룩과 FIT 학위를 받게 된다.

스토니브룩은 기술경영학과, 컴퓨터과학과, 기계공학과, 응용수학통계학과, 경영학과가 개설돼 있고, FIT는 패션디자인학과, 패션경영학과를 개설했다.

FIT는 2년을 이곳에서 공부하면 나머지 2년은 뉴욕이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부해 학사 학위를 받게 된다.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을 만나 그동안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개교한지 7년이 됐는데, 그동안 성과는.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해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교수 시절 지도했던 제자 중에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 창업자가 있었는데, 그가 미국에서 싸이월드를 운영했다면 미국의 페이스북처럼 성장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과 과정에서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같은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국뉴욕주립대학교를 시작으로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글로벌 인재는 단순히 능력만 갖춘 것이 아니라, 인성까지 함양한 인재입니다.

때문에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는 것을 인성교육의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인성교육을 한다고 하면 의아하실 수도 있지만, 현대 사회는 인성이 실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를 개인이 처리하기보다는 팀 워크를 통해 이뤄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라난 인재들이 사회로 진출해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 기대해 주십시오.”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는지.

“인성 교육을 위한 교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의 특징은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에게 과제를 제시하면, 그들끼리 먹고, 자면서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죠.

저희 학교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등 35개국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그들의 토론 과정은 여러 국가 학생들의 문화와 이념이 반영됩니다.

우선, 의무적으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도록 합니다. 소외된 곳에서 나눔을 펼치면서, 인성을 더욱 채우게 됩니다. 학년별로도 다양한 인성 교육을 진행합니다.

1학년들에게 제공하는 인성 교육은 ‘너희가 졸업한 뒤에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왜 그 길을 택했는가’를 고민하게 하는 일입니다. 학생들에게 무엇이 되겠느냐고 물으면 선뜻 답을 내놓는 경우가 많지만 왜 그렇게 정했느냐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해 그들만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2학년이 되면, 다양한 글로벌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성을 터득하도록 돕습니다. 저희 학교 학생들은 반드시 1년 이상 미국 본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대부분이 2학년때 본교에 가게 됩니다. 학생들이 미국에 가서 수업만 듣는것이 아니라, 미국 최고 경영자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등 다양한 글로벌 경험을 제공합니다. 3학년이 되면 글로벌 리더십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글로벌 리더십을 함양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칩니다.

저는 이것을 기업가 정신이라고 부르는데, 학생들이 자신이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을 만들고, 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개교한 ‘FIT’에 대해 소개해 달라.

“FIT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 패션기술대학교를 말하는데, 패션디자인과 패션경영학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패션디자인 학과에 입학하려면, 디자인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패션디자인과는 1년에 20명만 선발합니다.

지난해 FIT 신입생은 미국과 덴마크,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절반 이상이 외국인입니다. 신입생 만족도도 굉장히 높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향수병에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에 오게됐다며 행복하다고들 말합니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한국에 위치한 FIT를 선택하는데 ‘한류’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신입생 상당수가 한국 K POP과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을 접하고,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올해에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아직 마감이 되지 않았음에도 정원 70명을 훨씬 상회하는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했습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입니다.

어떤 학생의 경우 다른 대학 졸업을 1년 앞두고 다시 이곳에 입학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 FIT입니다.”



-국내외 다른 대학들과의 교류하는 프로그램은.

“최근 중국 칭화대와 포스텍, 연세대와 함께 일주일 간 진행한 글로벌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마쳤습니다. 칭화대와는 개인적인 인연으로 4년전부터 교류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고 학교의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역량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 각 학교의 우수한 인재들이 참가해 학교를 구분하지 않고 팀으로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올해 프로젝트는 한국화장품 온라인 판매의 효과적인 전자상거래(E-commerce) 홍보 전략 구축을 목표로 중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을 함께 수립했습니다. 팀 프로젝트를 통한 협업은 정말 중요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은 혼자 일하는 것에서 벗어나 협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인성이 함양되야 합니다. 저희는 이 모든것을 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잔칫집에는 축하도 많지만 시샘하는 사람도 많은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뉴욕주립대를 졸업하면 미국 본교와 동일한 자격을 얻을 수 없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한국뉴욕주립대의 교과 과정은 미국 본교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동일한 교육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특히 한국뉴욕주립대의 졸업장에 ‘SUNY Korea’가 명시된다는 오해가 있는데, 성적표에만 지역명을 표시할 뿐 졸업장에 지역명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저희 학교의 성적표와 졸업장은 모두 본교에서 발행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 공학교육인증기관(ABET)의 인증을 받지 않아 문제가 됐다는 지적도 하는데, ABET 인증은 졸업생을 배출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인증 대상인 기계공학과 학생들은 내년에 첫 졸업생이 배출되고 내년에 인증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천경제청 공무원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덕에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정부 지원금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경제청의 도움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저는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절 공부를 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가 됐습니다. 이러한 우리나라 발전상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유명 교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전문 서적도 집필했습니다.

지금 학교에는 35개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100개국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한국뉴욕쥬립대에는 여러 국가들의 인재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세계 여러 곳에서 활약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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