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익명의 기부자가 “도움이 필요한 아동에게 전해달라”며 아동복 수백점을 시청에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달 2일 오후 수원시청 본관 앞에 차 한 대가 멈춰선 뒤 한 여성이 차에서 내려 커다란 상자 6개를 내려놓았다.

상자 겉면에는 '소년소녀가장돕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로비에 있던 청원경찰이 용건을 묻자 "도움이 필요한 아동에게 전달해주기 바란다"며 "신상은 공개되기 원치 않는다"고 말한 뒤 곧장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6개 상자 안에는 포장을 뜯지 않은 새 아동복 390여 점이 들어있었다.

영아들이 입는 보디슈트부터 티셔츠, 바지, 목도리 등 종류도 다양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수원시는 이를 시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관내 소년소녀가장과 사회복지시설 입소 아동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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