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립이 진행 중인 송도 11공구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원재료 조달, 유통, 판매가 가능한 공급사슬(supply chain)을 구축한다.

공급사슬이 구축되면 대부분 해외에 형성돼 있는 의약품 원료 개발이 인천에 집중되고, 바이오산업 집적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시너지가 기대된다.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송도 11공구 부지 약 100만㎡ 중 일부를 매입, 공급사슬을 구축하기 위해 인천경제청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만남을 갖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18만ℓ규모의 송도 3공장을 완공했다.

1공장(3만ℓ)와 2공장(15만2천ℓ)까지 더해 총 36만2천ℓ의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 성장 정책으로 송도 11공구 약 33만㎡를 HQ 사업 확장의 기반으로 삼고, 나머지 약 67만㎡는 원재료 생산·유통·판매 분야와 연구개발, 병원 등의 협력사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로 해외 원재료 생산 업체를 유치해 공습사슬을 안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인천지역 중소기업 육성 및 글로벌 투자 인프라 구축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개발계획 변경 및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등을 인천경제청과 논의 중이다. 

현재 11공구 산업 용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치한 송도 5공구와 떨어져 있어 집적화에 따른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지만 공급사슬 구축을 위해 경제청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며 “송도 11공구를 활용해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하면 인천이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제청은 시, 경제청, 시의회 등으로 구성된 ‘바이오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바이오클러스터 육성정책 수립 등을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인천시와 경제청은 부지 매각에 대해 긍정적이다.

경제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근 공동주택용지와 주상복합용지 등의 위치를 산업용지와 바꾸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6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국제도시 4·5·7공구에 이어 새로 조성 중인 11공구까지 연계해 세계 최대 바이오·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개발계획을 변경해서라도 송도 11공구에 바이오 산업, 바이오 메디컬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 송도 11공구.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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