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입맛에나 맞는 전통의 맛을 지니고 있지만 그 속에 개성이 담겨있고, 요즘 트랜드에도 맞는 맛을 선보인다.

바로 모란사거리 인근에서 24시간 운영되는 ‘한성매운순대家’의 순대국이 그렇다.

어르신부터 젊은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맑고 깔끔한 육수와 비법이 가미된 다데기가 이 집 음식의 포인트다.

육수는 매일 독산동에 구입한 돼지머리만을 5시간 이상 삶아 맑고 깔끔한 맛을 낸다. 내장으로 육수를 내지 않는다.

매운맛과 보통매운맛, 순한맛 그리고 다데기를 뺀 담백하고 구수한 맛 등 4종류의 순대국을 맛볼 수 있다.

한성家는 이익을 쫓지 않고 ‘정직’한 재료를 사용해 손님들의 수저와 숟가락을 많이 옮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낸다.

또한 내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정성’을 다하고 ‘청결’하게 그리고 맑고 건강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다.

직업 군인으로 항공기 정비일을 했던 송호윤(42) 사장은 의무 복무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나 흑수저 출신의 서민층이라 월급쟁이로는 답이 없다고 판단, 2012년 11월 뚝배기 ‘밥집’을 시작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한번도 해보지 않은 밥집을 한다는 것이 어쩌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반면에 그만큼 ‘잘 해 낼 수 있고 꼭 해 낼 것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러한 자신감 뒤에는 부천에서 오래토록 순대국밥집을 하셨던 외할머니가 존재한다. 외할머니의 비법을 전수받은 어머니가 있었기에 음식점에 도전할 수 있었다.

송 사장은 사전 작업으로 여의도에서 유명한 한 음식점에서 100일 넘게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악착같이 일을 배웠다. 개업후 1~2년 동안 가게에서 쪽잠을 자며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오늘의 맛집을 탄생시켰다.

지난해에는 순대를 먹지 못하는데 사람들을 위해 1인용 ‘뚝배기 부대찌게’란 메뉴도 개발했다.

그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며 “음식은 역시 정직해야 하고 다소 느리지만 결국 인정을 받게 된다”고 강조한다.

순대국을 기본 베이스하는 한성家에 가면 요즘 꼭 맛을 봐야 하는 신메뉴가 있다.

바로 순대국에 감자뼈(돼지 목뼈)를 가미해 순대국과는 조금 다른 깊은 맛이 있는 ‘특플러스 순대국’이 바로 그 것.

돼지 목뼈가 들어가 맑고 깔끔한 순대국 맛과 감자탕 맛이 기묘하게 어울어졌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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