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연수구청장의 비서실장이 채용비리로 구속되면서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연수구 이미지를 실추시킨 이 청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8일 연수구의회에 따르면 정지열(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은 9일 열리는 제2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재호 청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이 청장이 취임한 이후 별정직과 무기계약직 공무원 채용을 남발했다며 이번 비서실장 구속은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이 청장이 비서실 별정직 직원 3명을 채용할 때도 과도한 측근 챙기기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재임 기간 무기계약직 공무원도 10명 이상 채용했는데 결국 이번 비서실상 채용비리 사건은 터질게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청장 본인은 비서실장 사건과 관련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에서는 몸통을 이 청장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이 청장과 관련이 있든, 없든 자신의 측근이 물의를 일으킨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야당 구의원은 “자신의 최측근인 비서실장이 뇌물로 구속된 것은 이 청장 본인에게도 큰 타격일 것”이라며 “비서실장 사건과 관련이 없더라도 연수구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연수구는 이번 사건은 비서실장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수구는 지난달 경찰이 구속된 비서실장 안모(61)씨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한 직후 안씨를 직위 해제했다.

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도 이 청장은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내부적으로도 비서실장의 개인비리로 보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청장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비서실장 안씨는 지난해 2월 지인에게 1천만 원을 받고 특정인의 무기계약직 공무원 채용을 도운 혐의로 구속됐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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