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제주권 가볼만한 곳] 하얗게 눈 덮긴 숲길 산책하며 힐링하고 인생샷 남기자

입춘도 지나고 이제 유독 추웠던 올겨울도 끝자락에 접어든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하얗게 눈 덮인 숲길을 산책하며 조용히 '힐링'하고 설국의 장관을 배경으로 '인생샷'도 남겨보는 건 어떨까.

겨울철 제주의 숲길은 녹음이 펼쳐진 시절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하얀 겨울옷을 갈아입어 웅장한 모습을 선사하는 데다 빽빽하게 서 있는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주는 듯 고요함까지 느껴진다.

'사려니숲길'은 겨울을 맞아 봄의 포근함이나 여름의 상쾌함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사려니숲에는 겨울에도 초록빛을 잃지 않는 삼나무와 난대 활엽수 등이 어우러져 있다.

발걸음 소리와 나뭇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만이 들리는 숲길을 걸으며 스트레스나 고민으로 복잡해진 머릿속을 훌훌 털어내기 딱 좋다.

사려니숲길 입구 부근 비자림로 구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지금 이 일대를 찾는다면 도로 주변에 빽빽이 들어선 키 큰 삼나무에 하얀 눈이 쌓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제주시 '비자림'은 겨울에도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아 푸른 모습을 유지한다.

탐방로 주변에 서 있는 나이 500∼800년의 비자나무 2천800여 그루 등이 숲의 웅장함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겨울 칼바람을 막아줘 고요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탐방로에는 건강에 좋은 제주의 화산석 부스러기인 송이가 깔렸다.

'천년의 비자나무'라 불리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비자나무(수령 820년 이상)와 두 그루가 붙어 한 몸으로 자란 '연리목'은 빠뜨리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주의할 점은 최근 내린 눈이 쌓여 있어서 미끄러운 구간이 많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또 이번 주말에도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는데, 눈이 많이 내리면 탐방은 물론 숲까지 가는 도로가 통제될 수도 있어서 사전에 기상정보와 실시간 도로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제주시티투어버스는 주요 관광지와 공항, 제주항 여객터미널, 버스터미널 등 교통의 요지까지 두루 거치기 때문에 렌터카 없이 '뚜벅이 여행'을 즐기기 좋다.

시티투어버스는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다양한 노선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주버스터미널, 이색 카페와 의류·소품매장, 식당 등이 모여있는 제주시청 대학로 등을 지난다.

이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삼성혈, 낙조가 아름다운 사라봉과 제주항 일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산지등대, 제주항 크루즈여객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을 거친다.

다음 정류장인 김만덕 객주에서는 거상 김만덕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으며 주변에는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2, 김만덕기념관, 서부두 명품횟집거리도 있다.

이어 제주의 특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제주 최대 상설재래시장 동문시장과 보물 322호인 관덕정 등을 들른다.

알록달록 불빛이 들어와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용연구름다리,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용두암과 해질녁 노을이 아름다운 어영해안도로, 정상부에서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만날 수 있는 도두봉, 아담한 백사장과 쌍둥이 말 등대가 맞이하는 이호테우해수욕장 등을 거친다.

그 다음으로는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흑돼지 식당가, 산책을 즐기며 제주 자생수종과 아열대식물 등 식물 1천여 종을 만나볼 수 있는 한라수목원, 호텔과 대형마트 등이 모여있는 번화가인 노형오거리, 메종글래드호텔 입구(신라면세점),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제원아파트 일대까지 간다.

시티투어버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9회에 걸쳐 운행한다. 운행 거리는 약 32km다. 1회 운행에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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