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사 부재 '진료공백'… 중구보건소까지 1시간 가야
보건지소 의사 지원자 전무… 중구 "전담조직 설치"

“보건소에 의사가 없어서 독감 예방 주사도 못맞는 신도시가 어디에 있나요.”

인천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거주 중인 김모(34·여)씨의 하소연이다.

영종하늘도시에는 보건소 보다 한단계 낮은 보건지소가 운영 중이다.

독감 주사 접종은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소에는 상주 의사가 없다.

이 곳에서 중구보건소까지는 거리는 약 27㎞ 떨어져 있으며,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이나 걸린다.

주민들은 구에 오랜기간 상주 의사 채용을 요구해왔다. 원도심과 신도시 간 보건의료 서비스 불평등이 지속되서다.

하늘도시는 공중보건의사 부재로 예방 접종을 비롯해 일반진료와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진료 공백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민원제기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구의회에서도 매년 지적되는 사항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구 인구의 57.4%(6만8천 명)가 하늘도시에 거주 중이다.

특히 18세 이하 인구는 1만5천 여명으로 원도심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원도심보다 인구와 의료수요가 많은 하늘도시로 보건소를 옮기거나 보건소로 승격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 지역 의료보건시설 확대는 민선6기 김홍섭 구청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구가 하늘도시의 이 같은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구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13번 차례 보건지소에 근무할 시간선택제 5급 일반의사 채용공고를 냈다. 그러나 민간병원과 비교해 낮은 급여 등의 이유로 지원자는 없었다.

또 영종지역이 넓어 질병 대응 능력이 열약하고, 인천국제공항 소재로 해외 각종 감염병과 외부 정신질환자,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의료시설이 필요하다는 게 구청의 진단이다.

구는 이달 들어 지역상황과 의료수요를 감안해 인력을 증원하고 전담조직을 설치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구는 원도심 중심의 모자보건사업을 신도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영종지역의 의료시설 부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인력충원과 의료 장비구입, 공간확보를 계획하고 있다”며 “지역에 맞는 의료서비스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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