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제청 나뉜 행정체계 문제에 원-신도심 공존… 양극화 심각
거주지별 주민욕구도 차이 많아

구·신도심이 혼재돼 인천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연수구에 인천지역 정치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연수구지역 지방선거에서 대패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신인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며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고, 자유한국당도 정치신인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며 연수구 수성에 나섰다.

11일 각 정당 시당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수구청장과 시·구의원에 도전하는 정치신인들이 1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구는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국제도시와 아파트가 밀집된 주거 중심의 원도심이 공존해 있는 곳이다.

원도심은 교육·문화 인프라가 미흡하고, 송도는 연수구와 인천경제청으로 이원화된 행정체계의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갈수록 심해지는 원도심과 신도심의 양극화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등 연수구는 각종 현안과 이슈가 첨예한 지역이다.

이 같은 연수구에는 젊은 인구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으며, 신도시를 중심으로 각종 개발 이슈가 부각되면서 다른 지역과 달리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가장 눈에 띈다.

또 정치신인들이 활약할수록 ‘혁신적’이고 ‘참신’하다는 정당 이미지를 가질 수 있어, 각 정당은 연수구를 중심으로 정치신인들을 발굴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정치신인에게 가산점 25%를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윤종기 전 인천지방경찰청장의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연수구을 당협위원장 인선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연수구는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지역으로, 거주지별 주민들의 욕구가 달라 맞춤형 공약을 발굴한다면 정치신인들도 해볼 만하다”며 “이 같은 이유로 정치신인들의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연수구에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제6회 지방선거에서 구청장과 시의원 모두를 한국당에서 독식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이었던 한국당은 이재호 구청장이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을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했으며, 정창일·공병건·제갈원영 시의원이 모두 민주당에 승리했다.

한국당은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20%를 정치신인에게 부여하기로 했다.

한국당 시당 관계자는 “연수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던 지역”이라며 “정치신인은 물론이고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거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새로 출범하는 바른미래당도 청년 등에게 공천 기회를 확대한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연수구를 공략하기 위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당은 이정미 당 대표가 사무실을 연수구로 옮길 만큼 연수구 승리를 원하고 있으며, 경선 과정에서 만 35세 이하 청년에게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최고 60%를 가산점으로 주기로 했다.

한편, 연수구 정치신인들 중 연수구청장 도전자는 바른미래당 정석헌 정토원 봉안당 원장 등이 있으며, 시의원 도전자들은 민주당 전상주 인천 자율환경연합 회장, 김준수 인하대 스포츠과학부 겸임 교수, 바른미래당 최승우 시카고치과 원장, 성현우 송도미소소아과 원장 등이 있다.

조기정·주재홍기자/ckj@joongboo.com

▲ 인천 연수구청.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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